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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스프린터’ 해밀턴, 라스베이거스 ‘콜걸’ 전락… 기구한 사연

입력 : 2016-02-14 07:00:00 수정 : 2016-02-13 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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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미국의 촉망받는 중거리 육상 선수에서 라스베이거스 ‘콜걸’로 전락한 수지 페이버 해밀턴(48)의 사연이 시선을 모았다.

해밀턴은 미국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육상 1500m 경기에도 출전한 간판 스프린터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미모까지 겸비해 ‘미녀 스프린터’로 이름을 날리며, 글로벌 브랜드 스포츠용품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그의 화보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바로 가족병력인 조울증 때문이다. 해밀턴은 13일(한국시간)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털어놓았다.

해밀턴은 어린 시절부터 식이 장애와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정신병력이 있었다. 이는 가족력으로 그의 남자 형제는 조울증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그는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는 “복잡한 머리를 달리기로 잊었다. 국내 대회에서는 대부분 우승을 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의 불행한 병력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올림픽 노메달 역시 큰 경기에서 이러한 정신병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록 국제대회 성과는 없었지만, 운동이 그를 지탱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접고 결혼과 함께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2005년 딸을 출산한 이후 심각한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고, 끊임없는 자살 충동을 느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새로 얻은 부동산 관련 업무도 힘들었다. 그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성매매 남성과의 잠자리였다. 일탈을 시작했다. 카지노에서 만난 남성과도 하룻밤을 즐겼고, 욕망을 참지 못한 그는 결국 콜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손꼽히는 콜걸로 알려졌다.

이 사연은 2012년 12월 한 타블로이드지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고, 그의 사연은 미국에서도 이슈가 됐다. 해밀턴은 다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그의 남편은 해밀턴을 다시 보듬었다. 해밀턴은 “여전히 조울증에 시달리지만, 이제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족과 함께라면 언젠가는 벗어나리라 믿고 이겨내고 싶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영국 언론 가디언 홈페이지, 미국 언론 ABC, 스포츠미디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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