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황 어쩔 수 없다 일단 쓰자= 일단 김현수를 마이너로 보낼 방법은 없다. 그를 개막 로스터에 남기지 않으려면 방출 외에는 길이 없다. 하지만 2년 7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금액을 그대로 날려야 하기 때문에 김현수 영입을 추진한 댄 두켓 단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단장이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기에 일단 후퇴하는 모양새다.
▲벤치 앉혀놓고 또 마이너행 설득=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 들어간 이상 어떻게든 쓸 수밖에 없다. 가용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출전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초조해 지는 것은 김현수다. 경기감각의 문제가 생겨 어쩌다 실전에 나가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수 있다. 시즌 중 이를 활용해 김현수에 대한 2차 마이너행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김현수가 참다 못해 이를 받아들여 마이너로 간다면 과연 언제 빅리그 복귀가 가능할지는 모른다.
▲트레이드 또는 한국 복귀 카드= 볼티모어가 현재 생각하는 최상의 카드는 한국 복귀다. 김현수를 원하는 KBO 구단이 나타나 영입해 준다면 700만 달러를 줄 필요도 없고 이적료까지 챙길 수 있다. 물론 KBO구단도 굳이 이적료까지 주고 김현수를 데려올 필요는 없다. 볼티모어가 방출한 뒤 영입을 노리면 된다. 하지만 만약 KBO 구단간 경쟁구도가 형성된다면 먼저 잡기 위해 이적료를 감수할 수 있다.
물론 김현수가 KBO행을 거부하고 잔류하겠다면 어쩔 수 없다. 이미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의 로치 쿠바코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수가 KBO구단으로부터 비중 있는 오퍼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김현수는 돌아가길 원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미국에 온 이상 김현수가 1년 정도는 빅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김현수가 출전 기회를 계속 얻지 못한다면 스스로 볼티모어와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할 여지는 남아있다.
또 다른 방법은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다. 이 경우 김현수의 필요성을 느끼는 구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또한 어느 정도 볼티모어가 연봉보전을 해 주는 조건이어야 데려갈 구단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700만 달러 중 일부를 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볼티모어로서는 선택할 여지가 충분하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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