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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에 대한 볼티모어의 속내는 뭘까

입력 : 2016-04-03 14:10:18 수정 : 2016-04-03 16: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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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행사를 밝히면서 25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김현수에게는 일단 어려운 도전이 시작됐지만 볼티모어도 속내가 복잡하다. 무리한 마이너리그행 강요로 비난을 받을 만큼 다급했던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의 거취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본다.

▲현상황 어쩔 수 없다 일단 쓰자= 일단 김현수를 마이너로 보낼 방법은 없다. 그를 개막 로스터에 남기지 않으려면 방출 외에는 길이 없다. 하지만 2년 7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금액을 그대로 날려야 하기 때문에 김현수 영입을 추진한 댄 두켓 단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단장이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기에 일단 후퇴하는 모양새다.

▲벤치 앉혀놓고 또 마이너행 설득=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 들어간 이상 어떻게든 쓸 수밖에 없다. 가용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출전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초조해 지는 것은 김현수다. 경기감각의 문제가 생겨 어쩌다 실전에 나가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 수 있다. 시즌 중 이를 활용해 김현수에 대한 2차 마이너행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김현수가 참다 못해 이를 받아들여 마이너로 간다면 과연 언제 빅리그 복귀가 가능할지는 모른다.

▲트레이드 또는 한국 복귀 카드= 볼티모어가 현재 생각하는 최상의 카드는 한국 복귀다. 김현수를 원하는 KBO 구단이 나타나 영입해 준다면 700만 달러를 줄 필요도 없고 이적료까지 챙길 수 있다. 물론 KBO구단도 굳이 이적료까지 주고 김현수를 데려올 필요는 없다. 볼티모어가 방출한 뒤 영입을 노리면 된다. 하지만 만약 KBO 구단간 경쟁구도가 형성된다면 먼저 잡기 위해 이적료를 감수할 수 있다.

물론 김현수가 KBO행을 거부하고 잔류하겠다면 어쩔 수 없다. 이미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의 로치 쿠바코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수가 KBO구단으로부터 비중 있는 오퍼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김현수는 돌아가길 원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미국에 온 이상 김현수가 1년 정도는 빅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김현수가 출전 기회를 계속 얻지 못한다면 스스로 볼티모어와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할 여지는 남아있다.

또 다른 방법은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다. 이 경우 김현수의 필요성을 느끼는 구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또한 어느 정도 볼티모어가 연봉보전을 해 주는 조건이어야 데려갈 구단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700만 달러 중 일부를 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볼티모어로서는 선택할 여지가 충분하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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