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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야식(野食) 투어, 야구도 식후경

입력 : 2016-04-21 05:00:00 수정 : 2016-04-20 1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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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경우 기자〕 대구는 결코 보수적인 도시가 아니다.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대도시답게 끊임없이 변한다. 대구의 슬로건이 ‘컬러플 대구’인것만 봐도 그렇다.

최근에도 많은 것이 변했다. 올해 봄 가장 큰 뉴스는 새로운 야구장이 생긴 것이다.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된 다음 날, 벚꽃이 흩날리는 대구를 찾아갔다.

1948년 개장한 옛 야구장인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한국 야구의 역사였다. 처음에는 관중석도 없이 모래밭에서 경기를 봐야 했지만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제대로 된 모습을 갖췄다. 1986년 10월 22일에는 해태구단 버스에 성난 팬이 불을 지를 정도로 대구의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가장 큰 경사는 2003년 10월 2일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날리던 순간이었다. 이날 관중석은 이승엽의 56호볼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로 가득 찼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컬러 전광판을 설치하고 인조 잔디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야구장 관리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했다. 2006년 시설물 안전 진단에서 붕괴우려 등급인 'E등급'을 맞았지만 철제 빔을 덧대고 해마다 보수하는 등 임시 방편으로 야구장을 사용했다. 2011년 4월 16일 삼성과 두산 경기에서 전광판, 조명탑 등 시설에 전기가 끊기는 촌극도 벌어졌다.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대한 당위성은 차고 넘쳤다. 2012년 12월부터 총 1666억원이 투입되며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 야구장 공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올해 4월 1일 김연아의 시구와 함께 시작된 프로야구 두산-삼성전 플레이 볼이 선언되며 새로운 야구장이 제모습을 드러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약칭 ‘라팍’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라팍은 문을 열며 KTX를 타고온 원정팬들이 대구로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라팍 주변에는 별다른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주변에 특별한 맛집을 추천하기는 애매하다, 구단 사람들이 회식 등을 위해 가는 곳은 시지 부근”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대구시 관광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만나 같은 질문을 했더니 “일단 지하철을 타라”는 조언을 해줬다. 야구장과 바로 연결되는 대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대구 중심부 주요 맛집 타운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맛집으로는 리안(야끼우동, 탕수육), 홍리면관(짬뽕, 벌꿀 탕수육), 신호등식당(전사마-전복, 삼겹살, 묵은지), 까꾸리웰빙손칼국수(칼국수, 돼지수육) 등을 추천 받았다.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을 ‘대구 10미’라고 부른다. 따로국밥, 소막창구이, 생고기(뭉티기), 동인동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누른국수, 복어불고기, 무침회, 야끼우동, 납작만두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들 메뉴를 검색하면 많은 포스팅이 나오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대구 10미(味)를 따라가는 맛투어도 있다. (동산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성밖골목→약령시→제일교회→염매시장→진골목→종로화교협회→경상감영공원 · 근대문화골목 2.5km, 2시간 소요) 이 코스는 대구의 근대사를 한 눈에 느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일년 내내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이다. 

야구장 주변에서 찾는다면 수성구 들안길 주변을 추천한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다. 길가에 건물도 다르고 고급 수입차가 즐비한 동네다. 돈이 모이니 식당이 모였다. 90년대 전후로 시내 중심가의 유명식당들이 이전하거나 분점을 내며 먹거리촌을 형성했다. 대부분 대형 매장이고 주차가 편리하다.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 까지 약 2Km 길 양측으로 200여 개의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야구경기 시작 전 저렴한 간식거리를 찾는다면 대구 스타일 떢볶이에 도전해 보자. 서울이나 부산의 떡볶이에 비해 끈적한 단맛이 덜한 편인데 먹을 수록 깊은 맛이 난다. 윤옥연할매떡볶이, 궁전떡볶이, 태우네분식, 달고떡볶이, 교동시장 떡볶이 등이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는 대구의 떡볶이 맛집이다. 

경기후 맥주 한 잔이 생각나면 평화시장에 가보자.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은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의 먹자골목이다. 안지랑 곱창골목만큼이나 유명한 곳. 한국관광공사 지정 ‘2015음식테마 거리’로 선정되었다.

1972년 닭을 팔면서 닭똥집이 많이 남아 고민하다가 우연히 닭똥집을 튀겨 손님에게 서비스로 내어준 것이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본격 메뉴로 선보이게 되었다. 현재는 30여 개의 업소가 모여 골목을 이루고 있다. 후라이드, 간장, 양념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kwjun@sportsworldi.com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달고떡볶이
윤옥연할매떢볶이
리안의 푸짐한 탕수육
대구의 명물 야끼우동
평화시장 닭똥집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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