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대형신인' 이현종 기수,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달성

입력 : 2016-04-28 21:34:49 수정 : 2016-04-28 21:34:4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정욱 기자] ‘대형신인’ 이현종(22) 기수가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달성이라는 과업을 이뤘다.

이 기수는 지난 2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3개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통산전적 41승을 기록했다. 데뷔 311일 만의 성과로, 종전 이찬호 기수가 2014년도에 세운 최고기록(317일)을 6일 앞당겼다. 이 기수는 “기수후보생 시절, 이찬호 선배를 보며 나도 저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이번주에 승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기록갱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기쁨이 더욱 크다”고 했다. 이어 “사실 23일 40승을 달성하고자 목표를 잡았는데, 연이은 실수로 출전한 3개 경주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이 컸다”며 “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24일 경주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수는 올해 117경주에 출전, 19회 우승을 차지하며 다승 5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수는 “기수이다 보니 다승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순위를 잘 유지만 해도 올해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다. 남은 시즌에서 30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확실히 올해는 이현종 기수에게 여러면에서 의미가 큰 해다. 최단기간 40승 달성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로 대상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이 기수는 지난달 6일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단짝 ‘창세’(한국·암·3세·레이팅 54)와 호흡을 맞춰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유독 잘 맞는 말이 있는데, ‘창세‘가 대표적”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조교사님께 감사드리며 추후에도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경주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성과의 공은 철저한 생활습관과 체력훈련에 돌렸다. 선배들에 비해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조교 시 운동량을 늘리는 한편, 정교하게 경주마를 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는 게 그의 설명. “많을 때는 10두 이상, 평소에도 7두 이상 매일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중”이라며 “오후에는 기승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체중이 유지된다”며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첨언했다.

주변인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박재호 조교사와 마방식구는 물론, 황재기 팀장·김훈 교관 등 한국마사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를 표한다”며 “예시장을 나가면 항상 경마팬 10명 정도가 파이팅을 외쳐주시는데, 생김새를 다 기억할 정도다. 실수를 해도 독려해주시는 모습에서 매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또 “롤모델인 문세영 선배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매번 세세한 조언을 해줘서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 김영관 조교사와 소속 관리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불명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좌절감이 들 때마다 끊임없이 용기를 심어줬던 고마움 때문이다. 당초 이 기수는 마사고를 거쳐 채상현·조희원 기수 등과 함께 2012년 6월 경마아카데미 후보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기수면허 취득과정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셔 기수 데뷔가 입학동기들보다 한해 늦어졌다. 재응시는 가능하나 경마아카데미에서의 재교육은 힘든 상황이다 보니 극단적으로 기수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이때 이 기수는 9개월 간 김영관 조교사 마방에서 관리사 생활을 했다. 오전에는 경주마를 조교하고 오후에는 입학동기들과 기승기 교육에 참여했다. 당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기수뿐 아니라 관리사를 대상으로도 기승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던 게 호기가 됐다. 그는 “당시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며 “말을 잘 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소속 식구들과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김영관 조교사는 물론, 한대훈 관리사 등 당시 식구들이 배려를 많이 해줬다”며 “10시간 이상 일하며 시험도 준비하려니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늘 배려해줘서 고마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 여러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영광스런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2주 전 부산에 가서 인사를 드렸는데,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또 감사드린다”고 했다.

jjay@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