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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류중일 감독 "올해 어린이날은 무사히 넘어가야 할 텐데"

입력 : 2016-04-29 07:00:00 수정 : 2016-04-29 1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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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박인철 기자] “올해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류중일 삼성 감독이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과거 회상에 잠겼다. 사실 어린이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즐거운 날이지만 당일 경기가 있는 야구 관계자들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경기시간이 앞당겨져 각자의 루틴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올해 어린이날 역시 목요일에 열리게 되면서 경기시간이 18시30분에서 14시로 앞당겨졌다.

류 감독은 28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벌써 다음주가 어린이날이냐”며 일정표를 보더니 “사실 어린이날은 경기를 준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선수들은 더 피곤하지. 늦게까지 경기하고 다음날 일찍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대뜸 “내게도 어린이날은 좀 걱정된다.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썩 반갑지 않다”고 덧붙여 취재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류 감독이 밝힌 안 좋은 추억은 2004년 5월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은 대구에서 현대와 경기가 있었고 8회까지 8-3으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그러나 9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마무리 임창용이 정성훈에 만루홈런을 맞는 등 5실점하며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은 이날 10-14로 역전패를 당했다. 또 삼성이 이날 역전패를 시발점으로 11연패에 빠졌으니 그야말로 ‘어린이날의 악몽’이었던 셈이다.

당시 삼성에서 코치로 있던 류 감독은 “그날 마침 어린이날이라고 해 경기 전에 팬들과 단체 줄넘기를 하는 행사가 있었다. 선수 대표로 임창용이 행사에 참가했는데 너무 열심히 뛰더라. 김응용 감독님이 한 번 두 번은 그냥 바라보다가 창용이가 20번을 넘게 뛰니까 그 장면을 보시고는 노발대발하셨다. 경기 앞두고 힘 빠지게 뭐 하는 짓이냐고 아주 불같이 화를 내셨다”면서 “이기기라도 했으면 다행인데 역전패를 당했으니 더 화가 나셨다. 당시 행사를 기획했던 마케팅 부원들이 경기 끝나고 감독님한테 아주 박살이 났다. 그날 이후로 행사가 당분간 사라졌을 정도”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하늘을 바라보던 류 감독은 “그때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런지 어린이날만 오면 창용이랑 김응용 감독님이 먼저 생각난다. 올해는 좋은 일만 있어야 할 텐데…”라며 올해 어린이날은 무사히 넘어가기를 기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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