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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홈 충돌 방지 규정…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다

입력 : 2016-04-28 22:36:00 수정 : 2016-04-28 23: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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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박인철 기자] 개정된 규칙에 의해 아웃이 세이프로 변경됐다.

2016 KBO리그부터 공을 들지 않은 포수가 홈으로 달려드는 주자의 길(주로)을 막을 수 없다는 ‘홈 충돌 방지 규칙’이 생겼다.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충돌을 피해야 한다. 야구 규칙 7.13(b)항이다. 만약 포수가 공을 갖고 있는 데 고의로 주로를 막았다면 이 역시 득점으로 인정된다. 한 해설위원은 “바뀐 홈 충돌 방지 규칙이 올 시즌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LG와의 경기에서 바뀐 규정으로 인해 승부의 흐름이 뒤바뀌는 상황이 최초로 발생했다. 혜택을 본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4-6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배영섭이 들어섰다. 투수는 유원상. 3B 2S 풀카운트에서 유원상이 6구를 던질 때 1루 주자 이영욱이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정상호가 공을 2루로 던졌지만 이영욱의 몸을 맞고 잠시 공이 방향을 잃었다. 그때 3루 주자 이지영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했다. 2루수 황목치승이 바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정상호가 여유 있는 타이밍으로 주자를 막아냈다. 

그런데 여기서 류중일 삼성 감독의 합의 판정 요구가 나왔다. 공을 잡기 전부터 정상호의 왼쪽 다리가 주로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어진 약 3분간의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양상문 LG 감독이 바로 나와 심판에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심판진이 정상호의 왼쪽 다리가 주로에 걸쳐져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삼성이 이어진 공격에서 볼넷 1개와 안타 3개를 연이어 기록하며 순식간에 5점을 얻었다. 박용택이 멀티 홈런으로 분위기를 경기 중반까지 LG로 가져왔지만 바뀐 판정 하나로 승리의 여신은 삼성에 자리했다. 7-9 경기 종료. 삼성은 10승11패를 기록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다만 이 규정은 향후에도 논란의 여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포수 정상호가 공을 잡기 전부터 이미 주자 이지영과의 거리는 벌어져 있었고 충돌 위험도도 낮은 상황이었다. 어느 상황을 주루방해로 인정하고 안 해야 할지 정확한 라인이 없는 셈이다. 

(b)항 각주에는 ‘포수가 홈플레이트를 봉쇄했지만 심판의 판단으로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이었다면 포수가 해당 주자의 주루를 방해 또는 저지했다고 간주되지 않는다’고 쓰여있다. 또한 ‘주자가 슬라이딩을 통해 포수(혹은 홈 커버 선수)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던 경우는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정하지 않는다’고도 쓰여있다. 포수가 공을 잡는 위치를 일일이 정해놓지 않는 이상 논란은 앞으로도 발생할 것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SPO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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