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김용희 SK감독, 박희수 투입 ‘강수’… 왜?

입력 : 2016-04-30 13:05:52 수정 : 2016-04-30 13:01:4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고척돔·권영준 기자] “내일부터는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난 29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김용희 SK 감독은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는 마무리 투수 박희수(33)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심한 감기 몸살로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전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과 분리까지 했다. 다행히 증세가 호전되면 전날에는 팀 훈련에도 참가했다. 다만 김 감독은 팀 마운드 운용의 핵심인 김희수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휴식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기를 앞두고 “휴식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내일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박희수가 이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김 감독이지만, 팀이 4-3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어 9회 박희수를 투입해 깔끔한 승리를 노렸다. 박희수 역시 기대에 부응하며 깔끔한 마무리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는 시즌 6세이브를 수확했다.

박희수의 투입은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사실 SK는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문승원의 호투와 승리조 김승회의 투입으로 7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전유수-신재웅-박정배를 투입했지만, 1-0으로 앞선 9회말 상대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감기 몸살로 빠진 박희수의 공백을 절감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김 감독 역시 “홈런 한 방에 무너졌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넥센 선발 신재영의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이날 경기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고, 이 가운데 효과적인 공격을 집중시킨 SK가 8회까지 4-3으로 앞섰다. 마지막 9회를 앞둔 김 감독 입장에서는 이날마저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다면 향후 경기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것. 결국 김 감독은 박희수를 투입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가 간절했다는 증거다.

또 한가지는 박희수에 대한 믿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우람과 윤길현이 팀을 떠난 가운데 박희수가 불펜 운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동계 훈련을 잘 소화한 그는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을 중심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좌완 마무리 투수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SK가 29일 현재 리그 2위를 달리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박희수의 존재감 덕분이다. 박희수는 “나보다 앞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경기를 잘 끌고 와 준 덕분에 흐름을 이어가 잘 던질 수 있었다”며 “한 점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로 마운드에 올라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