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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드론 드로젠 "쉽고 재밌어야 세계화 이끈다"

입력 : 2016-05-02 06:00:00 수정 : 2016-05-02 1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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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정한 기자] 외산 제품이 잠식한 국내 드론시장에서 세계화를 외치는 토종기업의 도전이 주목된다.

지난해 6월 법인을 꾸린 드로젠이 최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제품 로빗·퍼즐엑스 시리즈와 국제대회 추진 현황 등 사업 전반을 소개했다.

드로젠은 스포츠드론 전문 알앤디에 초점을 맞춘 신생이지만, 자급력으로 달성 가능한 올해 예상 매출은 200억에 달한다. 기존 항공촬영용 드론이 고성능 카메라의 안전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품어온 것과 달리 쉽고 빠른 제품을 세계시장에 보급해 드론문화를 안착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드로젠 제품(300GT·320R·220~250GT·100C/F, 퍼즐엑스)엔 위성항법장치(GPS)가 없다. 기존 항공촬영용 드론이 고성능 카메라의 안전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품는 것과 달리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다. 대신 기압센서와 자이로센서(수평 유지 센서)로 균형을 잡고, 급발진과 노이즈를 개선한 관성측정장치(IMU)가 들어간다. 전 기종은 1인칭 시점 뷰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장착됐다. 홍콩,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국가에 납품중인 이들 제품은 모터부터 센서, 본체 등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이흥신 대표는 50g 무게의 손바닥만한 드론을 조종하면서 호버링(일정하게 공중에 떠 있는 기술)을 한 손으로 선보였다. 초보자용이지만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밟아도 부서지지 않고, 50~100m 내에서 7분간 비행한다. 1080p급의 HD 녹화도 가능하다. 기자의 시연에서도 처음엔 벽에 부딪혀 추락했지만 두 번만에 전시장 이곳저곳으로 움직일 정도로 조종이 쉬웠다.

드로젠 제품은 입문용 7만원에서 플래그십 모델은 60만원대에 형성됐다. 최상위 모델은 상승속도만 130㎞/h로, 제품 내부에 변속기를 탑재한 모델 중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드론 역시 추가 교육만 받으면 어렵지 않게 띄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포츠드론 활성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1억원 규모의 드론레이싱대회는 오는 6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다. 파이널은 3개월 단위로 구상하고, 2019년 세계대회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5월 중 미국 지사에선 드론 사이버 경기를 위한 AR 및 VR 개발을 진행하며, 같은 시기 인천 송도에 드론 카페를 열고 드론 교육과 대회 참가를 위한 포트를 마련한다. 이곳에선 추후 드론금지구역 등 항공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항공법상 드론 조종은 야간비행 제한과 비행 금지·제한구역, 150m 고도제한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추후 암호를 이용한 랜딩기술의 개발을 검토중”이라며 “일정 건물에 진입해 전파를 맞으면 자동으로 랜딩되는 방식”이라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유인드론 개발 계획도 품었다. 프로젝트는 국내 모터 제조업체 네덱, 미국 에피사이언스 등과 함께 올해 6월부터 200억을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유인드론 기술개발을 선행하려는 이유는 후발주자가 되기 싫어서다”며, “시장이 커질지 모르지만 드론은 지금 개발해야 세계기술과 같이갈 수 있다. 미리 개발해놓고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yun0086@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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