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니퍼트 양현종, 개막 한달 선발 체험 '극과 극'

입력 : 2016-05-02 08:18:18 수정 : 2016-05-02 19:24:0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개막 한 달을 돌아보면 ‘극과 극’의 체험을 하고 있는 두 선발 투수가 있다. 바로 더스틴 니퍼트(35·두산)와 양현종(28·KIA)이다. 

니퍼트와 양현종은 나란히 지난 4월1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받으며 팀의 에이스로 대접받았다. 그리고 지난 1일까지 6경기씩 선발 등판했지만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니퍼트는 6연승을 챙기며 다승 단독 선두와 함께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반면 양현종은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하며 팀도 하위권을 맴도는 등 고개를 떨구고 있다. 

특히 1일 광주구장에서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여 니퍼트가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장면은 올 시즌 둘의 극명한 희비 쌍곡선을 보여준다. 

니퍼트는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승 단독 2위에도 올랐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86년 삼성 김일융이 기록한 8연승이다. 1995년 염종석, 2014년 쉐인 유먼(이상 롯데) 트레비스 밴와트(kt, 당시 SK)가 5연승으로 니퍼트의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비해 양현종은 개막 후 6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윤희상(SK)이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에이스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기록이다. 

사실 투구 내용을 볼 때 니퍼트와 양현종의 차이가 큰 것은 아니다. 니퍼트는 6경기에서 36이닝을 던져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다. 양현종은 6경기에서 40⅔을 던져 니퍼트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3.54로 니퍼트보다 1점 이상 높지만 퀄리티스타트는 5경기로 니퍼트와 똑같다. 에이스다운 투구내용은 충분히 보여줬다. 

그렇다면 무엇이 니퍼트와 양현종을 극과 극으로 만드는 것일까. 바로 타선의 지원이다. 니퍼트 등판 경기에서 두산은 무려 49득점을 올리며 경기당 평균 8.17점의 넉넉한 화력지원을 했다. 반면 양현종의 경우 팀 타선이 준 득점지원은 단 14점(평균 2.33점)에 불과하다. 두산 타선은 에이스가 등판한 날 자신감 있게 공격을 펼치는 반면 KIA 타선은 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탓인지 주눅든 모습이다. 양현종의 불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대목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니퍼트 양현종(왼쪽부터)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