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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반등?…김성근 감독 '변화'에 달렸다

입력 : 2016-05-03 07:49:18 수정 : 2016-05-03 23: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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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악몽과 같은 4월을 보낸 한화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특유의 응집력 있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고, 정근우와 김경언, 최진행 등 베테랑이 공격을 이끌면서 지난주 4승1패로 선전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마운드 과부하가 걱정이다. A해설위원은 “한화 특유의 승부근성이 발휘되기 시작했지만, 마운드 운용은 아쉽다. 페넌트레이스는 힘 조절이 필요한데, 초반부터 너무 지나치게 오버 페이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승패 마진 +3을 기록한 지난주에도 선발진의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가 3차례나 나왔다. 경기당 투수 사용수는 5.40으로 지난주 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현재 한화 불펜 투수들의 총 투구수는 2413개로 압도적인 1위다. 구원 이닝수 역시 132⅓이닝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최하위인 KIA(총 투구수 1153개•총이닝수 66⅓이닝)와는 거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불안한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진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B해설위원은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가 끝나기 전 바꾸는 퀵후크가 벌써 14번이나 나왔다. 지난해 한화의 퀵후크는 69경기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전반기 강점이었던 불펜진의 힘을 떨어졌고, 후반 지키는 힘을 잃어버린 한화는 5위 싸움에서 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B해설위원의 말처럼, 지난해 한화는 후반기 24승36패로 리그 최저의 성적을 보였다. 부진의 원인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었다. 권혁(4.01→6.85)과 송창식(5.56→7.80), 안영명(4.59→6.07), 김기현(3.94→5.40) 등의 전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 한화의 역전패만 리그 최다 21번을 당했고, 불펜이 무너진 한화는 더 이상 치고 나갈 동력을 상실했다.

한화는 오는 8일 복귀하는 에스밀 로저스와 이미 1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안영명, 이태양이 선발진에 안착하면 불펜진의 등판 빈도는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C해설위원은 “지난시즌에는 오랜만에 리그에 복귀했고, 144경기 체제를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 그런데 올해는 선수단 파악도 끝났고, 달라진 야구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았다. 우승을 의식한 탓인지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를 하고 있다. 경기 운영 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최근 ‘변화’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있다. 마운드 운용에 있어 “멀리 내다보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선발보다 구원에 의존하면서 특정 투수들만 집중 투입하는 마운드 운용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다. 한화 팬들은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와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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