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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우승' 레스터시티, 0.02%의 기적을 연출하다

입력 : 2016-05-03 13:12:03 수정 : 2016-05-03 13: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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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그야말로 기적을 연출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부리그와 하위권을 전전하던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레스터시티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EPL 36라운드에서 2위 토트넘이 첼시와 2-2로 비기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1경기를 남겨두고 토트넘이 승점 70에 그치면서 승점 77의 레스터 시티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 것이다. 레스터시티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들어올린 EPL 우승 트로피다. 1884년 창단 이후 2부리그 우승(1928-1929) 경험은 있으나 EPL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또 EPL에서 최근 20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널·맨체스터 시티 등 4팀을 제외하고 우승팀이 탄생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는 중반부터 돌풍을 주도했다. 라니에리 감독의 지도력과 인생역전 신화를 만든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콤비가 주역이었다.

바디는 생활고 때문에 공장 짐꾼 생활을 병행했고 마레즈 역시 프랑스 빈민가에서 자란 흙수저 출신 축구선수다. 그러나 바디는 22골로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고 마레즈는 17골11어시스트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레스터의 돌풍을 주도했다. 라니에리 감독 역시 볼 점유율을 포기하면서 수비에 집중, 역습의 비중을 높이는 독특한 전술로 EPL의 신바람을 일으켰다. 바디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 마레즈의 패스 능력은 라니에리 감독의 전술과 최적화된 선수들이었다.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가 상대에 3골 이상 내준 적은 25라운드 아스널전(2-5 패)을 제외하면 한 번도 없다. 무실점 경기도 15경기나 있었다.

영국 도박업체들은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5000분의 1(0.02%)에 전망했다. 그러나 공은 둥글었고 레스터시티는 기적을 만들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레스터 시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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