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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파리넬리', 보석 같은 배우를 보고 듣는 재미

입력 : 2016-05-07 10:14:12 수정 : 2016-05-07 1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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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카스트라토, 거세, 남장여자'.

뮤지컬 '파리넬리'를 설명하는 단어 중 일부다. 몇 가지 키워드만으로도 대중의 이목을 확 잡아채는 작품, '파리넬리'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초연 이후 1년 만이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18세기 카스트라토의 드라마틱한 삶을 무대화한 작품. 카스트라토란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해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자 가수를 뜻한다.

뮤지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니만큼 배우 캐스팅에도 공을 들인 모양새다. 주인공 파리넬리 역에는 루이스 초이와 이주광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됐다. 가성에 강한 루이스 초이는 '파리넬리' 맞춤형 배우다.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울게 하소서', '왜 하필' 등의 넘버가 끝나면 객석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온다. '신이 선택한 목소리'라는 극중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반면 이주광은 극의 흐름상 진성으로 불러야하는 넘버와 연기에 강하다. 특히 2막 이후 파리넬리의 감정변화와 이에 따른 연기적 표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리넬리에게서 뗄 수 없는 존재, 안젤로 역의 박소연 역시 '파리넬리'에서 공들여 캐스팅한 배우다. 이 작품에서 박소연이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존재감은 꽤나 묵직하다. 여자가 노래할 수 없는 시대상황 속, 카스트라토가 되려다 죽은 남동생의 이름을 빌려 남자로 살아가는 안젤로는 어린 시절 만난 파리넬리를 동생처럼 아낀다. 파리넬리가 거세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할 때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괴로울 때도 안젤로의 편지 한 통, 다독임 한 번이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박소연은 큰 움직임 없이 눈빛과 손짓 한 번만으로 이 모든 감정을 설명해낸다. 

성악을 전공한 이력도 '파리넬리' 캐스팅에 한 몫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쨍쨍하게, 그리고 흔들림 없이 극장을 가득 채운다.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고음 역시 그녀의 강점 중 하나. 보고 듣고 즐기는 뮤지컬 본연의 감동을 가슴 깊숙이 전달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한편 뮤지컬 ‘파리넬리’는 오는 15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펼쳐진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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