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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 면세점, '유커'는 없고 '유시진 대위'만 가득

입력 : 2016-05-23 05:50:00 수정 : 2016-05-22 19: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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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요우커’는 없고 ‘유시진 대위’만 보였다.

두산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가 진두 지휘한 두타 면세점의 실체는 초라했다. 지난 18일 개관한 신세계 면세점은 대규모의 취재진을 초청했지만, 두산은 지난 20일 동현수 ㈜두산 사장, 이천우 두타면세BG장(부사장), 박서원 전무 등 면세사업 관련 임직원들이 두타광장에서 테이프커팅을 하는 것으로 조용한 프리오픈식을 마무리 했다.

두산은 이번 신규면세점 전쟁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해 마지막까지 면세점의 실체를 베일속에 감춰 유통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유통업계에서는 지배적이다. 박 전무는 이번 면세점의 매장MD, 환경, 인테리어, 체험공간, 마케팅 컨텐츠 등을 직접 지시하고 리드했다.

두산타워 9개층을 사용하는 두타 면세점은 총 면적 1만6825㎡(약 5090평) 규모로, 이번 '프리오픈'에는 7개층에서 5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일단 문을 열었지만 매장의 빈 공간이 여기 저기 남아 있는 상태다. 신세계 면세점이 오픈과 동시에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며 빠른 속도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두타 면세점은 오픈 당일 내내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점한 500여개 브랜드는 바로 아래층 두타를 비롯해 면세점 외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브랜드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며 호언장담했던 명품 브랜드 입점은 프리오픈 당일까지 실체가 나오지 않았다. 두타 면세점측은 “7∼8월 명품브랜드가 정식적으로 오픈한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브랜드를 밝히지 못했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루이비통 등 글로벌 빅3 브랜드 입점을 거의 확정 지은 모습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 전무의 승부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심야 개장, 그리고 또 하나는 유시진 대위다.

두타 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최대 새벽 2시까지 영업시간을 늘려 심야 쇼핑족 공략에 나서며 로고를 올빼미 마크로 정했다. 동대문 상권의 특수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또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 대위 역을 맡아 중국 시장에서 상종가를 기록중인 송중기를 일찌감치 광고 모델로 영입했다. 면세점 내부에도 ‘태양의 후예’관련 전시물을 모아놓은 특별관을 만들어 ‘유시진 효과’가 요우커를 불러 모으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두타의 ‘태후관’은 경쟁자 신라면세점이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와 계약을 맺으며 반쪽짜리가 됐다.

이천우 (주)두산 부사장은 20일 취재진과 만나 "관광객 유치 모객은 선두주자보다 자신있다”고 전하며 ”매출을 올 연말까지 5000억을 예상했지만 수치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당초 내놨던 장미빛 미래가 녹록치 않음을 인정했다.

면세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상황은 특허권 경쟁 당시와 달라졌다. FIT를 공략하겠다고 선언 했지만 개점 초기에는 여행사를 통한 그룹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거물급 한류스타를 모델로 동원하며 영업·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게 된 부분도 신규 면세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 두산이 합류하며 서울 시내 면세점은 무한 경쟁 시대가 열렸다. 기존 롯데면세점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동화면세점과 지난해 말 오픈한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올해 2월 문을 연 SM면세점 서울점까지 총 10개 면세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 중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두산에 특허를 내주면서 6월 말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하지만 이달 말이나 6월 공고 예정인 신규특허를 통해 부활이 점쳐지고 있다. kwjun@sportsworldi.com

한산한 모습의 두타 면세점 내부 모습
두타 면세점 태양의 후예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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