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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고수' 슈틸리케, 이청용도 뺐다

입력 : 2016-05-23 19:31:51 수정 : 2016-05-23 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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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정정욱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칙 고수’라는 칼을 빼들었다. 소속팀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는 대표팀에 부르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까지 과감하게 제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열린 국가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달 1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페인전 및 5일 체코 프라하에서 펼쳐지는 체코전에 나설 20명의 태극전사를 확정·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표팀의 부동의 측면 날개로 활약해 온 이청용을 비롯, 왼쪽 풀백 박주호(29·도르트문트)와 김진수(24·호펜하임) 등 유럽파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다. 이는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한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 고수에서 나왔다. 특히 이청용의 경우,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최근에는 앨런 파듀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 3만 파운드(약 5060만 원)의 벌금을 물며 선수 명단 포함조차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이 당장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과 더불어 박주호·김진수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심지어 리그 막바지에는 경기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표팀 선발이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한 것이 있는데, 딱히 그 상황이 변하지 않아서 뽑지 않았다”고 했다.

‘황태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간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군림한 이정협(25·울산)도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새 얼굴 발탁도 눈에 띈다. 미드필더 강화 차원에서 중국 리그에서 뛰는 윤빛가람(26·옌벤)이 지난 2012년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에 발탁됐다. 오른쪽 풀백 이용(30·상주) 역시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1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으며, 윤석영(26·찰턴)도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풀백 자원들의 이탈로 인한 변화가 컸다. 김진수·박주호가 왼쪽 풀백에서 빠졌고,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가 부상으로 못 나온다. 이용은 김창수의 좋은 대체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고, 윤석영은 왼쪽 풀백을 맡을 것이다. 윤빛가람은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스페인과 체코는 FIFA랭킹에서 훨씬 앞서 있는 강팀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유럽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팀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처음부터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원정을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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