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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내 탓이오”, ‘야신’과 ‘염갈량’의 이구동성

입력 : 2016-05-25 07:00:00 수정 : 2016-05-25 09: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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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정정욱 기자]

‘야신’과 ‘염갈량’의 “내 탓이오”라는 이구동성이 눈길을 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넥센전이 열린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다.

사연은 이랬다. 먼저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은 4번 타자 김태균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 시즌 김태균은 23일 기준 타율 0.277 1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으로, 4번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스윙이 무너져 있다”고 진단하더니, “자기 나름대로 뭔가를 찾고자 하고, 이리저리 고쳐보고 있는 데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사실 (김)태균이에게 미안하다. 내 공백기 동안 나 대신 욕을 많이 먹은 것 같다”며 “내가 아프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면 안 그랬을텐데”라고 덧붙였다. 선수를 탓하기 보다는 ‘내 탓이오’를 강조한 것이다.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에는 넥센 외야수 고종욱이 대상이었다. 올 시즌 고종욱은 23일 기준 타율 0.318 1홈런 23타점 25득점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3루타 부문에서 6개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올 시즌 164타석에서 50안타를 때려낸 데 비해 볼넷은 단 4개를 얻는데 그쳤다. 주로 2번 테이블 세터로 출전하는 것에 반해 볼넷 유도가 부족한 편이다. 더불어 염 감독은 올 시즌 고종욱에게 단 한 차례도 희생번트를 지시하지 않았다. 이에 염 감독은 “(고)종욱이에게 볼넷과 희생번트를 바라지 않는 내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는 고종욱이 ‘공격형 2번타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염갈량’의 바람이 깔려있다. 그러면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삼진을 당하는 장면은 점점 줄여야 한다”며 “특히 원바운드 공에 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참아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의 노력과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야신’과 ‘염갈량’의 이구동성이 고척 스카이돔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jjay@sportsworldi.com

김성근(왼쪽) 한화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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