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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아마추어 행보, 우승도 좋지만 리스크 관리부터 배워라

입력 : 2016-05-25 19:36:49 수정 : 2016-05-25 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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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심판 매수 의혹’이 불거진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최악의 위기 국면을 맞았다. 이에 우승도 좋지만 리스크 관리부터 배워야 한다는 쓴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

전북 스카우트가 2013년 즈음 총 5차례에 걸쳐 심판 2명에게 100만 원씩 총 5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로 드러났다. 문제는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스카우트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초반 대응이 문제였다. 이에 여론이 악화되자 전북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을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인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의 동반 사퇴를 시사하며 ‘책임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책임론’도 중요하지만 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사건의 본질 및 사실 관계 파악이다. 축구팬들의 ‘진실 요구’를 외면한 채, 잘못 떠넘기기에 이어서 불쑥 ‘책임론’을 꺼내든 것은 미숙한 아마추어 행보다. 처음에는 ‘구단 책임 아닌데’라고 둘러대다, 여론이 악화되자 ‘단장 및 감독 바꾸면 되잖아’라고 협박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스카우트가 심판 2명에게 건넨 500만 원의 출처부터 밝히는 게 우선이다. 스카우트의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기에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지급 가능하다는 게 전북측 주장이다. 그래도 개인 차원에서 그런 적지 않은 금액을 건넸다는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음표다. 또 ‘심판 매수 의혹’에 대한 정확한 시기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여론 무마용으로 내놓은 단장과 감독의 사퇴 카드는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진실을 제대로 밝혀 다시는 K리그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무너진 K리그의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함이 자명한 수순이다. 축구팬들이 ‘진실’을 원하고, 그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통한 재발 방지를 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도 좋지만, 위기 관리에 있어 아마추어인 전북 현대의 행보가 아쉽다.

jjay@sportsworldi.com

이철근(왼쪽) 전북 단장과 최강희 전북 감독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정에서 심판 매수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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