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장타 생산+직구 공략, 김현수 '타격 기계' 위용 찾았다

입력 : 2016-05-30 09:55:30 수정 : 2016-05-30 10:40:4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한국의 ‘타격 기계’가 메이저리그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김현수(28·볼티모어)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해 볼티모어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4-4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7회 주자 없는 상황. 김현수는 상대 세 번째 투구 우완 제프 맨십의 5구째 92마일(약 148㎞)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 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빅리그 데뷔 후 17경기, 53타석 만에 기록한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삼진 2개와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쳤지만, 팀 승리를 만든 결정적인 홈런포 한방이면 충분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86에서 0.383(47타수 18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시즌 성적은 1홈런 3타점 6득점이다.

김현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볼티모어에 입단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설 자리를 잃었다. 구단에서는 마이너리그행을 권했지만 계약서에 있는 권리를 활용해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에 잔류했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일부 홈 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았다. 이후에도 좀 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주전들의 휴식을 위해 1주일에 1번 정도 선발로 나서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경쟁자 조이 리카드가 부진하면서 김현수에게 조금씩 기회가 찾아왔다. 김현수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현수가 부진했던 큰 원인은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이었다. KBO리그보다 평균 5㎞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힘에 밀렸다. 그러나 김현수는 쉬는 날도 야구장을 찾아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무수히 쳐냈다. 타격 시 쓸 데 없는 동작도 줄였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간간이 주어지는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속구에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휴스턴전이 ‘반전 포인트’였다. 김현수는 이날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한경기 2루타 2개를 날리는 등 3안타를 날리며 4번이나 출루했다. 다음날에도 멀티히트를 날린 김현수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했고, 이날까지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의 타순도 9번→8번→2번으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홈런이 터졌다.

최근 김현수는 장타를 쉽게 때려내고 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영입할 깨 원했던 모습이다. 스윙 스피드도 상대 투수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김현수의 맞히는 능력은 타고 났다. KBO리그 시절 약점 없는 타자로 꼽힌 김현수가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