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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두 '꼰대' 드라마가 다른 이유

입력 : 2016-05-30 10:17:03 수정 : 2016-05-30 10: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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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젊은 배우들이 ‘꽉 잡고’ 있는 안방극장. 그속에서 중견 배우가 중심이 되는 두 작품이 있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노희경 작가, 홍종찬 PD)와 SBS 토일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김수현 작가, 손정현 PD)가 그 주인공. 두 작품은 로코물과 복수극의 홍수속에 차분하게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 전달방식은 큰 차이점을 보인다. 같은 듯 다른 두 작품을 살펴봤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디마프’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윤여정, 주현, 김영옥, 신구 등 ‘연기계 큰 선생님’들이 대거 등장한다. ‘디마프’는 동창으로 등장하는 여자 배우들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대가족이나 고부갈등, 자식 결혼 문제 등은 이 드라마의 화두가 아니다. ‘디마프’는 온전히 노년층에 대한 이야기 자체에서 출발한다. 인생 선배란 타이틀로 교훈을 주입하지도 않는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인물감을 살린 캐릭터가 포인트. 특히 배우 고현정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디마프’는 세대가 어울리는 법을 ‘이해 코드’로 접근했다. 그결과 첫 회부터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디마프’의 성공요소로 노희경 작가의 시대 분석력이 손꼽힌다. 노희경 작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누구도 하지 않는 시대다. 기회가 왔고 젊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이 시대의 화두를 ‘디마프’는 유쾌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SBS ‘그래, 그런거야’

‘그래, 그런거야’는 이순재-강부자 부부를 필두로 대가족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수현 작가가 과거부터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는 가족구성이다. 내용적으로는 각 세대별 고민거리들을 늘어놓으며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김해숙이 대가족의 며느리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다. 그는 젊은층과 노년층의 중간 입장에서 담담히 인생이야기를 짚어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그래, 그런거야’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하다. 특히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구성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것. 또한 ‘김수현 사단’(김수현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배우)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익숙함은 결국 식상함을 가져오고 만 것. 지상파 주말극임에도 시청률 10% 초반을 맴돌거나 그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중반 이후에 탄력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그래, 그런거야’가 총 60회 중 32회까지 진행됐지만 답보 상태다. 과연 김수현 작가의 고집이 이번에도 상승곡선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 E&M,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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