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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노경은>고원준…롯데의 판단은 옳을까

입력 : 2016-05-31 19:26:38 수정 : 2016-05-31 19: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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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노경은(32·롯데)과 고원준(26·두산)을 맞바꿨다. 어느 팀이 이득을 본 것일까.

롯데와 두산은 31일 노경은과 고원준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의 트레이드 제안이 있었고, 카드를 맞춰보는 과정에서 두산이 고원준을 점찍자 롯데도 이를 받아들였다.

두산으로서는 선수를 위한 배려 차원이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노경은은 4월말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은퇴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임의탈퇴 공시 과정 중 마음을 바꿔 철회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언론을 통해 김태형 감독에게 섭섭했던 부분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2군행을 이해할 수 없다는 속마음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팬들은 ‘부진해 2군행을 지시받은 게 당연한 게 아니나’고 노경은을 비난했다. 두산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내부의견도 있었다. 이런 인식 속에서 노경은이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기는 어려웠다.

롯데는 기량비교를 통해 고원준보다 노경은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원준은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2010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우완투수. 2011∼2013시즌까지 세 시즌간 13승(18패) 2세이브를 기록했고, 상무 입대 후 지난 겨울 팀에 합류했다.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단련한 고원준은 멘탈에서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여겨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개막 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두산전에서 ⅔이닝만 소화하고 등 담증세로 자진강판했다. 재활군으로 내려왔다 복귀했지만 역시 부진해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결국 롯데로서는 고원준보다 노경은의 기량과 구위가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지만, 조원우 감독은 즉시전력 측면에서는 고원준보다 매력적인 카드로 여겼다.

두산은 함께 하지 못할 선수를 내보내며 6살 어린 대체카드를 받아들여 해볼만했던 트레이드다. 반면 롯데로서는 일종의 모험이다. 고원준은 “롯데팬들께 죄송하다.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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