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생애 첫 3번도 OK…매력만점 카드 ‘김상호’

입력 : 2016-05-31 21:55:45 수정 : 2016-05-31 21:59:1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오늘 3번은 김상호로 갑니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순 변경을 시사했다. 최근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경우가 잦아 무언가 활로를 뚫어낼 수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그 첫 번째 수가 바로 3번 1루수 김상호(27)였고, 제대로 들어맞았다.

롯데는 31일 사직 kt전을 9-5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조 감독의 타순변화가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날 조 감독은 3번에 김상호, 4번에 아두치를 배치하고, 그간 기회를 살리지못한 최준석을 5번타자로 내렸다.

그리고 3번 김상호가 임무를 100% 완수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득점의 포문 역할을 해냈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상호는 kt 선발 마리몬으로부터 깔끔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초반 해결사로 나섰다. 만루찬스에서 터진 시원한 한방이었다.

뿐만 아니라 5-2로 앞선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고영표와 8구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곧바로 아두치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롯데는 단숨에 7-2까지 도망갔고 이후 문규현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져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김상호는 장충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년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입단한 우타 내야수다. 데뷔해던 2012년은 1군 8경기 12타수만 경험했고, 2013년 역시 대타로 25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무 입대 후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고, 1루수 박종윤의 부진과 맞물려 기회를 잡았다.

1군에 올라온 뒤 펄펄 날고 있다. 이날 활약까지 더해 타율 0.347(95타수 33안타) 3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기대 이상의 타격감에 조원우 감독도 깜짝 놀란 눈치다. 조 감독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래서 이날도 생애 첫 3번 타자로 올리면서 기회를 줬고, 어김없이 기대에 부응했다.

김상호의 인생목표는 롯데의 4번타자다. 때문에 1군 합류 후 잘해내면서 5번 타순에 배치될 때도 부담보다는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좋다”고 웃었다. 조 감독은 “상호가 잘해내니 (박)종윤이를 부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