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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과감한 선택… 노경은이 좋았나 고원준이 싫었나

입력 : 2016-06-01 09:25:39 수정 : 2016-06-01 09: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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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롯데가 ‘위기탈출’을 위해 꺼내든 한 수는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고원준(26)을 내주고 두산으로부터 노경은(32)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먼저 제안을 했고,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두산이 고원준을 점찍자 이를 수용했다.

트레이드의 성공 가늠자는 노경은을 즉시전력으로 선발진에 투입할 수 있느냐다. 최근 노경은은 2군행으로 인해 은퇴의사를 밝힌 뒤 번복하는 임의탈퇴 해프닝을 겪었다. 그러다 한 인터뷰를 통해 감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논란이 됐다. 야구계는 ‘두산이 노경은을 쓸 수 있겠느냐’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여섯살 어린 고원준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아쉬움이 없지 않다. 상무 전역 후 복귀한 고원준은 개막 후 등 담증세로 2군에 내려갔다 복귀했지만 역시 구속이 140㎞에 못 미치는 등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상동으로 다시 내려갔다.

사생활 부분도 문제가 없다. 사실 군입대전 팀내 선배들은 고원준을 ‘딱 한잔만’이라고 불렀다. 술자리에서 성이 풀릴 때까지 마셔야 집에 간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군생활 후 180도 달라졌다. 캠프 때 성실한 훈련태도는 ‘훈련벌레’ 강민호조차 혀를 내둘렀다. 2군에서도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고 주변사람에게 흐뭇한 웃음을 안겼다. 사생활에서 딱히 감독이나 구단으로부터 찍힐 이유가 없었다는 게 현장 내외부의 목소리다.

현재 롯데는 토종선발의 실종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박세웅, 박진형이 현 선발진 전부다. 조 감독은 “송승준이 빠진 게 너무 크다”고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근심을 표현할 정도다.

관건은 노경은이 고원준 이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느냐다. 올 시즌 노경은은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했고, 고원준(4경기 1패 평균자책점 5.59)보다 낫다고 볼 순 없다.

노경은은 2군에 합류해 우선 몸상태와 함께 구위를 체크받는다. 아직 보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롯데가 우선 필요한 이는 선발투수다. 고원준을 내보내고 선택한 노경은, 그 선택이 옳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틀렸다면 남 좋은 일만 해주게 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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