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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영지 "무대 공포증? 대중과 소통으로 극복했죠"

입력 : 2016-06-21 11:00:00 수정 : 2016-06-21 11: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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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첫 소절을 듣자마자 ‘이거다’ 싶은 노래가 있다. 가요계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영지가 돌아왔다. 2015년 싱글 앨범과 드라마 OST로 팬들을 만났던 그녀가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대중 앞에 선 것.

7일 공개된 영지의 신곡 ‘취한 건 아니고’는 이별한 여성의 감정을 100% 느낄 수 있는 감성 발라드 곡이다. 악기나 멜로디로 포장된 겉멋을 배제하고 목소리에만 집중된 도입부가 신선하다. ‘번호 안 바뀌었네/만지작 거리다/실수로 눌러 버렸어’로 시작되는 영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이 곡의 끝이 궁금해 4분간 멍하니 듣게 된다.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노래 가사와 호소력 짙은 영지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들을수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

-‘취한 건 아니고’를 듣고 울었다는 감상평이 줄을 잇고 있다.

“라디오 게스트로 가서 이 노래를 부르니 실시간으로 청취자들이 그런 반응을 보여주신다. 감사할뿐이다. 보통 녹음에 들어가기 전에 ‘잘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엔 그런 마음을 내려놨다. 새벽에 수화기 넘어 아무말 없 상대에게 하는 말인데 괄괄하게 노래를 하면 안 되지 않나(웃음). 말하듯이 노래를 하려고 노력했다.”

-피드백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겠다.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듣는 사람이 ‘내 이야기같아요’라고 한다는 게 공감과 소통이 됐다는 뜻이니까. 요즘은 ‘노래 너무 잘해요’라는 칭찬보다 ‘노래 너무 좋아요’라는 칭찬이 더 좋다. 듣는 사람을 위한 노래,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2015년 싱글 ‘먼 길’ 이후 2년 만에 신곡이다. 이 곡으로 컴백한 이유가 있다면?

“보통 멜로디를 먼저 듣고 가사를 보게 되는데 이번엔 가사부터 받게 됐다. 장문의 문자 메시지 같은 가사였다. 보자마자 멜로디는 듣지도 않고 하겠다고 결정했다. 내 이야기 같더라. 평소에 표현을 잘못하는 편이라 더 와닿았다.”

-가사가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 하다.

“그렇게 대사를 따라 흘러가듯 진행되는 과정이 좋았다. 마지막에 ‘미안해 취했나봐/ 다시는…’으로 끝난다. 열린 결말인거다. ‘전화 안 할게’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전화해도 받지마’ 등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버블시스터즈로 데뷔해 벌써 14년차 가수다. 데뷔 초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20대 때는 소속사 몸집의 크기라던가, 누구랑 작업을 해야한다라던가, 이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거다. 그런데 지금은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었다. 단 한 명이라도 내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 같이 울어주는 사람, 위로를 받은 사람이 있으면 된다. 예전에는 그 한 명을 보지 못했다. 지금은 노래를 하는 그 자체로 행복하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부담감이 없어졌다. 예전엔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잘하고만 싶었다. 이젠 내가 들었을 때 좋으면 된다. 나를 믿게 된거다.” 

-대한민국에서 노래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보컬리스트다.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니 의외다.

“가수는 노래를 하는 직업이다. 노래를 잘 하는게 자랑할 일은 아니다. 예전엔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몰랐다(웃음).”

-‘영지네 포장마차’에 이어 카페 겸 라운지바인 ‘바르도’를 오픈했다. 사업가로서 기질도 대단한데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로도 활약중이다. 참 많은 직업을 가졌다.

“원래 무대 공포증이 있었고 낯도 엄청 가리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이젠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콘서트를 하고 방송에 출연해도 넉살좋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알게 된 듯 하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대화의 순발력도 좋아지고 리더십도 생기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 앞으로도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사는 ‘가수 영지’가 되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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