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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뷰티풀 마인드' 조기 종영, KBS이기에 납득 못하는 이유

입력 : 2016-07-22 18:26:33 수정 : 2016-07-23 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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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던 '뷰티풀 마인드'가 당초 계획됐던 16부작에서 14부작으로 축소, 조기 종영하게 됐다.

'뷰티풀 마인드' 측 관계자는 "KBS 측에서 조기종영을 원했고, 제작진과 여러 차례 조율한 뒤 2회 종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히며 "조기종영 소식이 전해진 후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허탈감에 빠져있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평은 좋았는데, 이렇게 조기종영을 하게 돼 모두가 힘이 빠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림픽 특집 때문에 부득이하게 14회로 축소 방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률 면에서 그렇게 매력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 닥터스', MBC '몬스터'에 비해 3~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 게 사실. 그나마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이 높은 평가를 받아 적지만 단단한 시청층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KBS는 단호하게 칼을 빼들었고, 2회 조기종영이란 승부수를 뒀다. 이번 사태를 두고 시청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먼저 배우들을 배려하지 않은 단호한 처사라는 점에서 깊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시청률과 작품에 대한 평가가 모두 낮다면 분명 배우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뷰티풀 마인드'는 작품성과 연기력 측면에선 최근 전파를 탄 KBS 드라마 중에서 가장 높은 호평을 받은 작품 중 하나다. 하지만 KBS는 시청률을 앞세워 배우들의 연기는 안중에 두지 않은 채 종영을 결정했다. 온전히 방송해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방송이 됐을 텐데, KBS는 실리를 우선으로 했다. 공영방송이 아닌 마치 상업방송처럼.

두 번째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작품에 대해 지나치게 상업논리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KBS는 슬로건으로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하겠습니다"라고 늘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KBS는 늘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수신료 인상을 주장해왔고, 추진해왔다.

만약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이라면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수익성보다 프로그램의 질을 우선으로 해야 마땅하다. 때론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좋은 프로그램을 끝까지 지켜나가야 하는데, KBS는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종영을 결정해 버렸다. 그들이 주장하는 '수신료의 가치'는 무엇이며, '감동으로 전하겠다'는 말은 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KBS의 행보다. 명백하게 KBS는 상업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이고, 국민들의 혈세인 수신료를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방송사다. 다르게 표현하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사가 KBS다. 그만큼 국민 누구나 납득할만한 행보를 보여야 하는 게 KBS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하지만 KBS는 늘 국민을 위한 방송이라 하면서, 정작 프로그램을 만들고 폐지할 땐 본인들 논리에 따라 정한다. '뷰티풀 마인드'처럼 오랜만에 좋은 드라마가 나왔지만,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가볍게 무시한 채 시청률을 핑계로 조기종영을 한다. 반면 지난 설 연휴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예능 '본분 금메달' 같은 저질 프로그램은 그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데, 매년 몇 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셈. 결과적으로 시청자 위주가 아닌, 철저히 KBS 위주의 운영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수신료는 꼬박 꼬박 받으면서 말이다.

여러 측면에서 씁쓸함을 남기는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 종영. 적어도 공영방송이라면, 시청률은 낮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성과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작품이라면 끝까지 지켜 나가야 하는 게 KBS의 책무가 아닐까. 배우, 스태프, 시청자는 싹 무시한 KBS의 일방적인 행보가 불쾌하기만 하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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