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기획] 아산 경찰청, 축구 불모지 충남의 한(恨)과 기대 효과

입력 : 2016-07-23 05:50:00 수정 : 2016-07-23 13:12: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축구 불모지 충청남도가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경찰청 축구단이 아산에 새 둥지를 튼다. 복기왕 아산시장의 적극성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충남 아산시가 2017년부터 경찰청 축구단과 함께 K리그에 참가한다. 올 시즌 경기도 안산시를 연고로 K리그 챌린지 무대를 누비고 있는 경찰청 축구단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안산시가 시민 축구단을 창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연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이때 아산시가 나섰다. 경찰대학이 안산시에서 아산시로 이전하면서 줄곧 기회를 찾아왔고, 때마침 안산시의 상황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복기왕 아산시장과 제종길 안산시장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축구 불모지 충남

아산시의 참여는 축구 불모지인 충남에 희소식이다. 현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챌린지 기준으로 전국 8도에 연고지가 없는 지역은 충청남도가 유일하다. 1개 특별시(서울)와 6개 광역시(인천, 대전, 광주, 부산, 울산, 대구), 1개 특별자치도(제주)까지 모두 프로 축구단이 둥지를 트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경기도는 6개 구단이 위치해 있다. 이어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도에 각각 1개 구단이 있다. 그리고 경상북도에 2개 구단이나 자리 잡았다.

충남에 프로구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시즌 동안 성남 일화가 충남 천안시를 연고로 활동했다. 그러나 1999년 FA컵 우승을 끝으로 경기도 성남시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후 충남은 현재까지 17년 동안 프로 축구단이 없었고, 이에 축구 명맥이 끊긴 지역이라는 오명과 설움을 받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도민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이듬해 백지화됐다. 아산시 역시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기대효과에 시너지까지 ‘단비’

때문에 이번 아산시의 경찰청 축구단 연고지 인수인계는 반가운 소식이다. 프로축구단이 탄생하면 유소년 축구부터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축구 저변 확대는 물론 시민, 나아가 도민의 여가 생활 충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아산시는 올해 여자프로농구 최강팀인 우리은행 여자농구단과 연고지 계약을 맺었다. 아산시가 충남의 스포츠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1시간 생활권인 천안시와 연계해 2017 20세 이하(U-20) 한국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복기왕 아산 시장은 “3년간 구단 운영경험이 있는 안산시로부터 착실히 인수인계를 받겠다. 시장이 외풍만 막아주고, 전문가에게 구단운영을 맡기고 전폭적인 지원만하면 된다고 들었다. 앞으로 군 복무를 위해 군경팀에 오는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경찰청 축구단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스포츠 저변이 약한 것이 아산뿐만 아니라 충청 광역 모두 약하다”며 “경찰 축구단은 가뭄의 단비이며, 충남을 대표하는 프로팀의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복기왕 아산시장(오른쪽)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사진 =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