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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걸그룹 래퍼들, '언프리티 랩스타'에 열광하는 이유

입력 : 2016-07-24 13:15:30 수정 : 2016-07-24 13: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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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가 라인업을 확정 짓고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출연자들 모두가 경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사실이 있다. 바로 역대 시즌 중 걸그룹 래퍼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출연자 중 걸그룹에서 래퍼 포지션을 담당했던 참가자들의 수가 무려 전체 인원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를 비롯해 주얼리 출신 하주연, 디아크에서 랩을 담당했던 유나킴, 지피베이직에서 최연소 아이돌로 활약한 제이니와 믹스테잎을 발표한 와썹의 나다만 해도 벌써 다섯. 이미 전체 참가 인원의 절반이다. 여기에 전국민적인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활약을 펼쳤던 큐브의 전소연까지 걸그룹으로 포함시킨다면 걸그룹 래퍼는 전체 인원의 과반수를 훌쩍 넘어선다.

매 시즌이 거듭될수록 걸그룹 랩퍼의 참여도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즌1이 9명 중 1명, 시즌2가 14명 중 6명이었고 이번에는 10명 중 6명의 멤버가 걸그룹 출신이다. 꽃길만 걸어도 충분할 이들이 험난한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걸그룹 래퍼들은 '언프리티 랩스타'에 도전하는 걸까. 프로그램 성공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언프리티 랩스타'가 첫 시즌을 시작하고, 걸그룹 멤버가 도전장을 내밀 당시 시청자들은 '힙합 프로그램에서까지 걸그룹을 봐야 하나'며 눈쌀을 찌푸렸다. 일반적인 걸그룹 래퍼의 이미지란, 비주얼은 좋은데 파트 비중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차지하는 포지션이었기 때문. 랩으로 거칠게 싸우는 힙합 여전사의 모습을 원했던 대중들은 예쁘고 소녀스러운 이미지의 걸그룹 래퍼들이 반가울 리 없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힙합 전쟁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걸그룹의 래퍼들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성취감을 맛봤다. 대표적으로 AOA 지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걸그룹 래퍼에 대한 편견을 상당부분 없앴고, 피에스타 예지는 '미친개' 하나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피에스타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포미닛 전지윤도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활약한 이들 덕분에, 걸그룹 래퍼들에게는 다른 인식이 생겼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내공의 소유자로, 보컬만큼 랩도 충분히 매력적이다는 걸 보여준 것. 편견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뭔가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앞서 지난 21일 네이버 생중계로 진행된 영구탈락미션 랩배틀에서도 참가자들간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나다는 '대선배' 미료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랩을 선보이며 지난 주 축하공연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이어갔고, 전소연 역시 진솔한 가사를 통해 래퍼로서 인정받고 싶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유나킴과 제이니는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만큼 여유롭게 무대를 이끌어가면서도 자신의 파트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하주연도 '쇼미더머니' 탈락의 아쉬움을 씻어내려는 듯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3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들은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듯 시즌3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미는 걸그룹 래퍼들 역시 편견과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지닌 채 무대에 오른다. 몸담았던 그룹에서 탈퇴한 멤버도, 활동 중인 멤버도 있지만 결국 이들은 '걸그룹 래퍼'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계속해서 무대에 오를 예정. 걸그룹 래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어하고,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에 그녀들의 도전은 계속되는 것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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