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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어느새 성장한 믿음직한 롯데의 캡틴

입력 : 2016-07-25 10:43:19 수정 : 2016-07-25 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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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많이 성장한 것 같네요.”

롯데 한 관계자는 강민호(31)의 태도를 보고 내심 대견한 기분을 느꼈다. 팀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클린베이스볼’이 아니었다. 바로 잇단 위협구 상황 탓이다. 그 대상은 롯데 주장 강민호였다.

23일 경기 6-3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송창식의 초구가 강민호의 엉덩이를 맞혔다. 6-4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는 권혁의 2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들었고 3구째도 몸쪽으로 날아왔다. 6-5 상황이던 8회말에는 기어이 정우람의 2구에 왼종아리를 맞았고, 강민호는 한숨을 쉬며 방망이를 내려놓았다.

24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한화가 7-1로 리드한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상대 선발 카스티요의 150㎞가 넘는 강속구에 엉덩이를 맞았다. 이때만큼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고, 포수 차일목과 구심이 막아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이 정도로 치닫자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8회초 이정민의 직구가 이용규의 몸쪽을 겨냥해 날아들었다. 이용규는 미리 눈치를 챘는지 투구 직후 뒤로 물러섰고 공은 정확히 서있던 자리로 날아들었다.

위협구와 그로 인한 사구에 대한 고의성 여부는 명확히 논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상황을 놓고 선수들은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규의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이정민의 투구와 동시에 뒤로 빠지면서 피했다는 점은 한화 선수들도 보복구가 날아올 상황임을 예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강민호의 책임감이 드러난다. 보통 이 정도라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도 어색하지 않다. 더욱이 한화는 지난해 4월12일 투수 이동걸과 황재균의 사구 논란으로 앙금이 남아있는 팀이다. 이동걸은 고의로 인정돼 퇴장조치와 징계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강민호는 참고 또 참았다. 물론 고의성 여부는 알 수 없다. 이정민의 투구도 보복구로 여겨지지만 증거는 없다.

강민호는 올 시즌 첫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만약 강민호가 분에 못 참고 뛰어나가 벤치클리어링 혹은 유혈사태까지 발생했다면 후반기 상승세 롯데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혹시 징계라도 받는다면 큰 화가 된다. 강민호의 모습을 본 롯데 관계자는 “많이 성장했다”고 한 마디 던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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