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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반성… 강한 넥센을 만든다

입력 : 2016-07-27 10:29:30 수정 : 2016-07-27 10: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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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야구팬들 사이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염갈량(염경엽+제갈량)’으로 통한다.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승부처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작전을 시도한다. 뛰어난 선수 육성능력 또한 그의 장기다. 염 감독의 지휘 아래 이전까지 약팀으로 분류되던 넥센은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강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끝없이 고민하고 또 반성했다. 그것이 염 감독의 진짜 힘이다.

올 시즌 넥센은 예상을 뒤엎고 선전 중이다. 박병호(미네소타)를 비롯해 유한준(kt), 손승락(롯데), 조상우, 한현희(이상 수술) 등 전력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굳건히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넥센의 오랜 숙원이었던 ‘선발 야구’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재영, 박주현 등 신인급 선수들의 깜짝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후반기엔 돌아온 용병 앤디 벤헤켄을 중심으로 더 짜임새 있는 선발야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1~3선발 벤헤켄, 스캇 맥그레거, 신재영이 앞에서 팀을 이끌고 양훈, 박주현, 등이 경쟁을 통해 4~5선발을 맡아 뒤를 받친다. 김정훈, 금민철 등은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철저히 계산에 의한 투수운용이다. 작년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았다. 지난해 염 감독은 몇몇 투수들에 치중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결국 과부하가 걸렸다. 시즌을 앞두고 조상우와 한현희가 수술대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이와 관련해 “뼈저리게 느꼈다. 내 잘못이다. 감독으로서 많은 공부가 됐다”라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그동안 좋은 셋업맨을 만드는 데 너무 빠져있었던 것 같다”며 “물론 역할은 정해져 있어야 하지만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은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감독에게도 안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염 감독의 목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를 위한 목표 승수는 75승. 현재 순항 중이다. 넥센은 92경기를 치러 51승1무40패를 기록했다. 남은 52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목표치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큰 그림을 그려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하기란 쉽지 않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더욱 그렇다. 염 감독의 처절한 반성은 넥센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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