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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밌다 '부산행'③] 우리도 있다! ‘반짝반짝’ 女캐릭터

입력 : 2016-07-28 07:00:00 수정 : 2016-07-27 18: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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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부산행’이 대한민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개봉 첫날 최다 스크린 수, 최단기간(3일) 손익분기점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며 2016년 첫 ‘천만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이는 상황. 이에 스포츠월드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부산행’ 제작 뒷이야기를 3편의 시리즈로 준비했다. 

▲“제가 ‘첫 번째 좀비’ 입니다”…심은경

3분에 불과하지만 눈썰미 있는 관객은 영화를 보자마자 안다. ‘부산행’에 등장하는 첫 번째 좀비가 배우 심은경이라는 사실을. 심은경은 ‘부산행’ 오프닝 시퀀스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점점 좀비가 되어가는 소녀 혜선으로 특별출연했다.

심은경의 ‘부산행’ 출연은 연상호 감독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목소리로 출연하는 심은경. 연 감독은 ‘서울역’의 실사 영화인 ‘부산행’을 만들며 심은경에게 특별출연을 제안했고, 심은경은 첫번째 좀비 역할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 흔쾌히 출연했다.

“극 초반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라”는 특명을 받은 심은경. 주어진 분량은 단 2회차에 불과했지만 촬영 수개월 전부터 박재인 안무가에게 트레이닝을 받으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는 후문. 좀비 특수분장으로 인해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그녀가 맞는지 분간할 수 없는 배역이었지만 심은경은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시나리오를 바꾼 ‘연기천재’…김수안

당초 ‘부산행’은 부녀 관계가 아닌 부자 관계로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김수안과 미팅을 가진 후 당초 아들이었던 시나리오의 설정을 딸으로 전면 수정했다. 여기에 캐릭터 이름을 ‘수안’으로 바꿀 정도로 애정을 나타냈다. 그만큼 김수안의 연기는 아주 야무지다.

2006년생 아역배우 김수안은 충무로에서 ‘연기천재’로 통한다. ‘신촌좀비만화’, ‘경주’, ‘제보자’, ‘봄’, ‘해어화’, ‘차이나타운’, ‘숨바꼭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 ‘감독들이 사랑하는 아역 배우’로 불리고 있다.

‘부산행’에서도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김수안은 극중 생일을 맞아 아빠 석우(공유)에게 별거 중인 엄마가 있는 부산으로 가고 싶다고 조르는 딸 수안 역을 맡았다. 수안은 갑작스러운 좀비의 습격에 두려워하면서도 순수함과 정의감을 잃지 않는 인물. 김수안은 만 1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은 감성 연기를 펼쳐 관객의 눈물을 쏙 뺀다. 후반부 오열하는 김수안의 연기는 칸 뤼미에르 대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원래는 마동석과 ‘연상연하 커플’ 설정…정유미

영화 속 상화(마동석)는 좀비도 때려잡는 마초남. 그러나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앞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지고 귀여워지는 매력남이다.

연상호 감독에 따르면 상화와 성경은 원래 연상연하 커플이었다고. 성경을 “누나, 누나”하며 따라다니는 설정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다 마동석이 캐스팅 됐고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과연 누가 마동석을 휘어잡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로 시작된 생각은 ‘마동석보다 연상의 배우를 캐스팅 할까’부터 ‘마동석보다 센 캐릭터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 할까?’까지 번졌다고. 이때 ‘신의 한 수’가 떠올랐다. 바로 ‘여리여리한 여성이 강한 남성을 휘어잡는 관계’. 탄탄한 연기력부터 외형까지 정유미는 성경 역에 딱인 배우였다.

극중 성경은 좀비로 가득한 열차 속 만삭인 몸을 이끌고 이성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캐릭터. 정유미는 극을 받쳐주는 캐릭터가 아닌 극을 이끄는 캐릭터로 영화의 긴장감을 끝까지 손에 쥐고 간다. ‘정유미 아니였음 어쩔뻔 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마동석을 휘어잡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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