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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G 류제국 "이기고 있는데 현수막… 생전 처음"

입력 : 2016-07-29 05:52:00 수정 : 2016-07-29 09: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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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잠실=박인철 기자] “이런 경우가 있었나요?” 

‘투수 주장’ 류제국(33·LG)이 전날 벌어진 팬 성명 발표에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류제국은 전날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류제국은 “오랜만의 승리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경기 도중 현수막이 걸리는 걸 처음 봤다. 누구를 위한 항의인지 모르겠다”며 최근 불거진 팬들의 항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수막과 팬들의 항의에 대한 부분만 요약해 전달한다.

-오늘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팬들의 성명 발표가 있을 거란 걸 알고 있었나.

“얘기는 들었다. 2011년 청문회 때는 과격하게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차분하게 진행될 거란 얘기도 들었다. 그런데 경기 중에 현수막이 걸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심지어 이기고 있는 도중에. 어디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지 않나. 선수들도 경기하다가 집중력을 잃고 자연스레 외야를 쳐다보게 된다.”

-현수막을 보고 선수단의 반응은 어땠는지.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게 타격받는 것은 없다. 하지만 조금 씁쓸하긴 하다. 선수들은 더 잘하려고 하는데 이런 식의 항의는 사기만 떨어진다. 이렇게 해서 누가 득을 봤나.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런 현수막을 거신 분들은 걸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드셨을지 궁금하다. 독이 되면 됐지 득은 아니다. 무엇을 위한 항의인지 잘 모르겠다.”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번에 열리는 성명 발표가 LG 팬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절반 이상이 이번 발표를 반대했다고 하더라. 선수들끼리도 이 더운 날에 야구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힘을 내자고 얘기 많이 한다.”

-팬들은 양상문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아서 팬 분들이 많이 힘드실 것이다. 하지만 팬들 만큼이나 힘든 것이 직접 경기를 하는 우리다. 누가 지고 싶어서 경기를 하겠나. 열심히 하기 싫어하는 선수가 어디 있나. 결과가 안 나오면 연봉과 직결되는 것이 우리들이다.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가장 팀의 승리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분이 감독님이다.”

-최근 양 감독이 말수가 줄어들고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

“결국 우리가 못해서 감독님이 스트레스 받고 힘드신 거다. 선수들끼리 자주 얘기한다. 우리 감독님만큼 좋은 분이 또 어디 있겠냐고. 선수들은 감독님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 한다. 결국 우리가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항의가 향후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칠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 이번에 우리가 7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했을 때도 팀 분위기가 결코 다운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열심히 하고 함께 잘하자는 특유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분위기는 더 좋아진다. 주장으로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팀의 최근 부진도 내가 못해서 성적이 떨어졌다. 더 열심히 해서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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