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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스타] 28년 만의 컴백 '그대여'의 주인공 이정희 '응답하라 1981'

입력 : 2016-08-10 09:14:21 수정 : 2017-01-10 16: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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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 기자] 우스갯소리같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성인은 두 부류로 나뉠 수도 있다. 가수 이정희를 기억하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걸그룹이 없던 시절 1979년 대학가요경연대회에서 ‘그대생각’으로 대상을 탄 청순 아이콘 이정희를 40대 중반 이상의 중년들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2년 연속 히트곡 ‘바야야’ ‘그대여’로 KBS 여자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거머쥐며 1987년까지 가요계를 장악했다. 그러던 그녀가 브라운관에 홀연히 사라졌다. 그녀는 떠났지만 당시 청춘들은 그녀의 노래 ‘그대여’에 저마다의 추억을 담아냈고 꿋꿋하게 버텼지만 어느새 히끗히끗한 중년이 돼 버렸다. 28년이 지나 6집 앨범을 들고 찾아온 가수 이정희를 반가운 마음으로 맞았다.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 인기가 대단했었다. 어느 정도였었나?

“제 입으로 말하려니 부끄럽다. 언론사에 가면 국장은 기억하는데 기자는 모르고, 기업에 가면 임원은 기억하는데 직원은 모르더라. 당시엔 걸그룹이 없었으니 군부대 공연의 이슈가 이정희가 오냐 안오냐였다고 하더라. 공연 중에 팬들이 몰려서 무대가 무너진 적도 있었다.”

-화려한 가수생활을 접고 돌연히 미국행을 택한 이유는?

“당시 큰 인기를 받았지만 반면 부담도 컸고 많이 지쳐 있었다. 무작정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건데 영어와 패션 공부를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결혼도 하고 패션관련사업에 뛰어들면서 눌러 앉게 됐다.”

-미국으로 갔던 가수들이 많이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늦었나?

“먼저 돌아온 가수 이용이 이런 덕담을 해주더라. 가장 늦게 돌아온 가수니까 가장 성공한 가수가 될 것이라고.(웃음) 아마 한번 시작한 일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서 이렇게 오래 걸린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왔더니 미국에서 망해고 고생만하다 돌아온 거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더라. 그러나 아니다. 물론 거기서 이혼도 하고 사업도 실패했었지만 다 복구하느라 오래 걸렸다. 싱글 맘으로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는 건 벅찬 일이었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돌아왔다.”

-6집 앨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유태준과 함께 6집 앨범을 준비했다. 직접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스윙’ ‘슬픈사랑’ ‘파리에서’ 세 곡을 6집 앨범에 담았다. 무척 즐거웠다.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 많이 기대해 달라.”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의 원곡 가수가 바로 이정희라는데?

“그렇다. 1980년 2집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오동식 작곡가의 곡으로 가수 이문세가 리바이벌해 유명해졌다. 오동식 작곡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주검 앞에서 느꼈던 감정을 이 곡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요즘은 공감이 중요하더라. 페이스북 등으로 통해 팬들과 교감해 나갈 생각이다. 30년 동안 미술품 콜렉션을 했는데 소극장을 지어서 노래할 수 있는 공간 뒤에는 갤러리 같은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 현재는 EBS 음악여행 DJ를 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주특기를 살려 해외 문화 기행 같은 여행관련 교양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다. 그래서 자기관리차원에서 마라톤도 시작했다. 3개월 됐는데 인내심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7~8km를 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비록 늦게 돌아왔지만 여전히 기억해주고 반겨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행복하다. 한 가지 바람은 제 이미지를 도도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아니다. 당시에는 성격조차 드러내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때였다. 이제는 정말 진솔하고 인간적인 이정희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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