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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독'의 반란, 올림픽은 '드라마'다

입력 : 2016-08-15 10:50:29 수정 : 2016-08-15 11: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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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언더독(Underdog).

사전적 의미는 약점이 많아 패배가 예상되는 존재다. 약점이 많고 불리한 상황에 놓인 언더독이 공감을 얻고 인기를 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열정과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는 스토리가 더해지면 언더독은 날개를 단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언더독의 반란으로 뜨겁다. 한국 선수단에도 ‘언더독 스토리’의 주인공이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상영(한국체대)이다. 사실 박상영에게 금메달을 기대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박상영의 세계랭킹은 21위. 2년 전인 인천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상영은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면서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결승에서는 10-14의 절대적인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아시아 사상 최초의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이다.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유도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도 언더독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정보경은 66㎏급 세계랭킹 8위로 메달권과는 멀어 보였다. 키도 153㎝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작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유도 선수가 66㎏급에서 올림픽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조민선 이후 20년만이다.

한국 선수단 뿐 아니다.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은 남자 수영 접영 100m 결선에서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특히, 자신의 우상이었고 수영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의 대회 5관왕 달성과 올림픽 4연패 기록을 저지하며 싱가포르의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사격에서는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베트남)도 감동이었다. 제대로 된 전자 표적지가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호앙 쑤안 빈은 진종오가 3연패를 이룬 50m 권총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언더독들은 세계랭킹 1위들을 줄줄이 탈락시켰다. 테니스 남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언더독의 반란에 발목이 잡힌 대표적인 경우다. 세계랭킹 1위 이자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은 개인전 32강에서 세계랭킹 29위인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막혔다.

초라한 시작, 희망과 꿈, 그리고 역경 극복까지. 역경을 딛고 성공하겠다는 언더독의 ‘열정’이 리우올림픽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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