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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걸그룹의 티켓파워, 공연계 새 바람 일으킬까

입력 : 2016-08-22 10:04:29 수정 : 2016-08-22 1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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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걸그룹의 역습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보이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콘서트에 신인 걸그룹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시작은 마마무였다. 마마무는 지난 13~14일 데뷔 2주년을 맞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콘서트 ‘2016 마마무 콘서트 무지컬’을 개최했다. 마마무는 양일간 7천여 관객을 동원, 여느 보이그룹 못지 않은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공연계 여풍을 주도했다.

콘서트의 규모도 상당했다. 7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꽉 채운 것은 물론, 160분 동안 완전체, 솔로, 유닛무대를 포함해 총 27곡을 선보였다. 그것도 댄스곡과 발라드곡을 적절히 섞으면서, 관객들의 흥을 유도할 수 있는 무대 위주로 구성했다. 보통 보이그룹도 2시간 동안 스무 곡 이상을 선보이기엔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마마무는 걸그룹의 한계를 가볍게 넘고 당당히 공연형 가수로 거듭났다.

마마무 소속사 RBW 측은 “첫 단독콘서트를 지난해 11월부터 기획에 착수했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면서 “그동안 발표한 마마무의 앨범들은 공연을 염두하고 만든 것이다. 이번 첫 단독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콘셉트 요정’ 오마이걸도 데뷔 1년 4개월 만에 첫 단독콘서트 ‘여름동화’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20~21일 양일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천600여 관객을 동원, 데뷔곡 ‘큐피드’를 시작으로 ‘클로저’, ‘라이어 라이어’, ‘윈디 데이’, ‘내 얘길 들어봐’까지 150분간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형 아이돌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콘서트에서 오마이걸은 댄스곡을 연이어 세 곡 이상 선보이는 등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멘트를 줄이고 무대에 집중했고, 중간중간 재치 넘치는 영상을 곁들여 공연의 질도 한층 높였다. 특히 굉장히 타이트한 구성인데도 전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한 오마이걸은 빈틈 없는 보컬과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개인무대에선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 눈길을 끌었다. 또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과감한 콘셉트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또다른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했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내 얘길 들어봐’ 활동과 병행하면서 준비한 콘서트다. 바쁜 일정이었음에도 오마이걸 멤버들이 밤낮을 새면서 준비한 결과물”이라며 “걸그룹의 콘서트도 충분히 매력적이란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마이걸의 또다른 매력, 가능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걸그룹 에이프릴은 데뷔 1년 만에 한국과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에이프릴은 지난 21일 첫 단독콘서트 ‘드림 랜드’를 개최,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음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팬들이 대거 몰려 에이프릴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했으며, 이 기세를 몰아 에이프릴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단독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신인 걸그룹을 필두로 공연계 여풍이 서서히 불고 있다. 그동안 공연시장이 보이그룹 중심이었던 이유는 팬층이 여성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 하지만 걸그룹 마마무를 필두로 걸크러시 열풍이 불면서 걸그룹을 지지하는 여성팬이 늘어났고, 공연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남성팬의 유입도 대폭 늘어나 걸그룹의 티켓파워도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신인 걸그룹이 음원, 음반, 음악방송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걸그룹의 음악과 공연에도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아직 보이그룹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마마무, 오마이걸, 에이프릴을 시작으로 걸그룹의 티켓파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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