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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를 상대하는 슈틸리케의 자세

입력 : 2016-08-23 14:52:20 수정 : 2016-08-23 14: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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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차이나 머니’로 들뜬 중국 축구를 상대하는 울리 슈틸리케(52)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태도는 무덤덤했다.

 현재 중국슈퍼리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2월 발표된 ‘중국 축구 개혁 종합 방안’에서는 자국 리그를 월드 클래스로 만들고자 하는 중국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재미를 본 만큼 ‘월드컵 유치’를 기대하며 비슷한 효과를 꿈꾼다.

 축구를 향한 투자는 물량 전술에 가깝다. 엄청난 부를 소유한 구단주를 등에 업은 중국슈퍼리그는 이미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거듭났다.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리그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큰 몸값을 유인책으로 제시하는 상황이다. 유럽리그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도 몇몇 감독과 선수들은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국가 주도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리그 역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슈퍼리그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중국의 투자는 대부분 단순한 선수영입으로 이뤄진다. 당장 대표팀과 중국 축구 전체 발전과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의 투자가 시작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2002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마지막으로 중국은 계속해서 예선에서 미끄러져왔다. 이번만큼은 그간 ‘공한증’의 오명을 떨치고, 자국 리그에 넘치는 상승세의 에너지를 월드컵 대표팀에까지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이런 시기에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중국을 첫 상대로 맞이하게 됐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일 중국슈퍼리그 23라운드를 마치고 대표팀을 소집했다. 그간 중국은 한국전을 맞아 ‘스리백’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사실상 ‘5백’까지 늘려 수비를 대폭 강화하고, 좌우 윙백이 이따금씩 찾아오는 역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중국의 좁은 공간을 헤집어야 할 것 같다. 한국을 상대로 수비를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본다”라며 철저한 대비를 약속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9일이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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