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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몰카사건' 체육회 자체 진상조사 벌인다

입력 : 2016-08-29 13:18:50 수정 : 2016-08-29 14: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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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수영 국가대표 탈의실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다.

체육회는 29일 “이번 사건이 지난 수년간 성폭력예방교육을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발생했고,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서 일어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현숙 스포츠공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3년 수영국가대표 A선수가 진천선수촌 수영장 여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년간 촬영해왔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B씨도 관련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랐다. 체육회는 경찰조사와 별개로 진상을 조사해 관련자에게는 법적 책임과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히 물을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수영지도자와 선수촌 시설관리 담당자에게도 관리·감독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가해자에게는 최단 시일 내에 징계 조치를 하라고 대한수영연맹에 요구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진천선수촌과 태릉선수촌의 화장실과 탈의실에 대해 오는 30일 전파탐지기를 동원해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 수영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선수단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수영연맹자체가 사고 단체로 전락해 있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 등을 둘러싼 금품 거래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연맹 전·현직 임원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연맹은 이기홍 전 연맹회장의 물러난 이후 지난 3월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7월 말에는 새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시도연맹 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이르면 9월 말에나 회장 선거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몰카 사건’이 지난 4월부터 알려졌지만 대표팀 코치진이 올림픽 준비 등을 이유로 덮으려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 코치진은 경찰 조사 이후 사건을 인지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가 체육회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수영 경기 장면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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