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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전인지 "내 인생의 꽃 아직 피지 않았다"

입력 : 2016-09-20 15:30:57 수정 : 2016-09-20 15: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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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정욱 기자]

‘이 어려운 걸 해내지 말입니다.’

20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적혀있는 문구에는 이날 금의환향한 ‘메이저 퀸’ 전인지(22 하이트진로)를 향한 찬사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전인지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환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영 인파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고, 꽃다발을 양손 가득 받은 전인지는 환영 인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인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 챔피언십’(총 상금 325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 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49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 대회 최소타·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우승 때도 이런 환영을 받았다”며 “사실 프랑스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많은 분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으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운을 뗐다.

그간 전인지는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에 참가, ‘US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투어 첫승과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미국·일본에서 5회나 메이저 타이틀(한국 2승-미국 1승-일본 2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내가 가진 장점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압박 속에서의 경기를 즐긴다”고 했다. 또 항상 웃으면서 플레이하는 긍정적 사고도 한 몫했다. 그는 “원래 웃으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다. 웃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웃으면서 하면 더 재밌고 팬들과 호흡하다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난다”고 다시금 빙그레 웃었다.

이번 우승에는 리우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박인비(28·KB국민은행)의 영향이 컸다.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 언니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올 시즌 특별히 이룬 성과가 없어 정말인지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올해 목표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면,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깨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사람마다 꽃이 피는 시기는 다르고, 유지되는 기간도 다르다”며 “아직 내 인생의 꽃은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시적인 표현으로 향후 더욱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임을 공고히 했다. 

jjay@sportsworldi.com

전인지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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