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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인정' 슈틸리케, 23명 풀멤버로 위기 극복할까

입력 : 2016-09-26 15:51:39 수정 : 2016-09-26 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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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쿨했다.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 울리 슈틸리케(62) 감독 얘기다.

사령탑으로서 지난 실수들을 인정함과 동시에,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토대로 다시금 ‘반등’하겠다는 의지가 주요 골자다. 지난달 중국·시리아와의 1·2차전에서 20명 엔트리 논란에 시달렸던 그가 23명을 모두 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전에서 3-0으로 앞서다 내리 2골을 내주며 진땀승을 거뒀고, 시리아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2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엔트리에 20명만 선발했다.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배려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제한된 엔트리는 체력 부담 및 플랜B 등 전술의 한계를 드러내며 도마 위에 올랐고,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세가지 실수를 범했다고 인정했다.

첫 실수는 경기가 끝난 뒤 잔디 상태를 언급한 것으로, 자칫 핑계로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경기 종료 10분 여를 남겨두고 세 번째 교체카드를 쓰지 못했다. 마침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가 있었는데, 황의조를 투입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두 번째 실수를 고백했다. 이어 23명이 아닌 20명만을 소집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실수”라고 회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20명이든 23명이든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전에 그러한 논란을 차단하고자 23명을 모두 꾸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키 포인트’로 곽태휘(35·서울)와 김신욱(28·전북)을 꼽았다. 곽태휘는 수비 라인을 이끌 ‘리더’이자 전체 대표팀의 ‘맏형’이다. 지난달 곽태휘는 사우디 리그가 종료되고 휴식을 취하다 서울에 합류했는데, 새 팀에 적응하라는 배려 차원에서 소집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 필요했는데, 곽태휘를 뽑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또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인내를 갖고 지켜본 선수”라며 “지난해 군사훈련을 받고, 시즌 초에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는데 다시 꾸준히 출전하면서 몸상태가 좋아졌다”고 발탁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석현준과 황의조가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라면 김신욱은 또 다른 유형이다. 지동원까지 포함하면 대표팀에는 총 세가지 유형의 공격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간 우리 선수들이 꾸준히 그동안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경기에 뛰는 11명의 선수들이 가장 빛나야 한다. 경기장 불이 꺼지더라도 빛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내달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뒤,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현재 한국은 1승1무로 우즈베키스탄(2승) 이란(1승1무)에 이어 A조 3위에 올라 있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조 2위까지만 주어진다. 

jjay@sportsworldi.com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김신욱, 곽태휘.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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