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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팬심… 롯데에게 절실한 '유종의 미'

입력 : 2016-09-27 09:43:27 수정 : 2016-09-27 0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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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시즌 막바지. 하위권에 머문 팀들은 동력이 빠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해선 희망을 보여줘야한다.

올해도 롯데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실패다. 26일 현재 61승74패 승률 0.452로 막내구단 kt만 제친 9위다. 1승1패에 따라 8∼9위를 오가고 있는 의미없는 제자리걸음. 그렇다고 손놓고 시간만 보낼 수는 없다. 144경기째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1승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치열함이 필수다.

무엇보다 감독의 거취문제가 걸려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겨울 부임한 신임 사령탑이다. 첫 감독직에 오른 뒤 팀을 이끌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게되고 올 시즌 순위도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 시즌 사례가 분명 부담으로 돌아올 터다. 초보감독 1년 실패 후 바로 경질한 기억이다. 2014시즌 후 물러난 김시진 감독 이후 롯데는 이종운 경남고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2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했고, CCTV 사건 등 구단 사상 최악의 홍역을 겪은 뒤 최하진 전 사장이 결정한 감독선임을 이창원 사장은 받아들였다. 롯데는 8위에 그쳤고, 시즌 후 구단 수뇌부는 이 전 감독을 한 시즌만에 경질했다.

작년의 기억이 없다면 조 감독의 거취문제가 나올 이유가 없지만, 선례가 있다 보니 고민거리가 됐다. 하지만 또 한번 경질을 선택하기는 큰 부담이다. 2년 연속 한 시즌 감독 교체는 프런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롯데가 유임카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등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에서 야구단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대안도 마뜩지 않다는 게 이유다.

그렇다면 롯데와 ‘조원우호’는 희망을 보여줘야한다. 특히 프런트와 감독을 떠나 선수들 각자도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불거진 NC전 열세와 12연패의 책임을 감독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CCTV 사건 때만 해도 팬들은 프런트를 비난했지만 두 시즌이 지나면서 실망감의 화살은 선수들로 옮겨갔다. 관중수도 78만6996명으로 두산, LG, SK, 삼성에 이어 5위까지 떨어졌고, 넥센(78만2121명)과도 차이가 적다. 지난 19일 사직 넥센전 홈관중은 2114명이었다.

KBO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하는 구단이 롯데다.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도 위기임을 직시해야한다. 롯데팬들은 화가 난 상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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