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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울렁증' 박병호, 새 시즌 승부수는 "간결한 타격폼"

입력 : 2016-09-28 09:03:55 수정 : 2016-09-28 10: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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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공항 정세영 기자] 진한 아쉬움이 남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지만, 희망도 발견했다.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 박병호(30·미네소타)의 이야기다.

박병호는 2015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포스팅액 1285만달러(4년 연봉 총액 1200만 달러)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이어 홈 팬들 앞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연달아 날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장타를 의식한 스윙으로 삼진이 많아 고생했다. 결국,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박병호는 7월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졌고, 지난달 25일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진한 아쉬움이 남은 시즌. 그러나 박병호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상대가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올해 아쉬운 부분을 내년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메이저리그에서 12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이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적응을 하는 게 중요했는데 잘 한 것 같다. 내년에 도전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병호의 약점은 강속구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 95마일(153㎞) 이상의 강속구 앞에서 유독 맥을 못 췄다. 실제 95마일 이상의 직구를 상대로 한 타율은 0.050(20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공을 갖다 맞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이는 타율의 수직하락으로 이어졌다. 박병호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상대가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확실히 투수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박병호는 올 겨울 동안 더욱 간결한 타격폼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사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테이크백 동작을 간결하게 가다듬었지만, 투수와 타이밍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했다. 박병호는 “몸으로 느꼈던 부분을 감안해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던 타격폼은 수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귀국 후 부상당한 손가락 중지 재활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날 박병호의 오른 손등은 수술 흉터가 아직 선명했다. 그는 “큰 수술이 아니었다. 11월부터는 가볍게 타격 연습을 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까지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박병호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WBC 출전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쉬움 대신 희망을 이야기한 박병호. 미네소타와 3년의 계약기간을 남겨 놓은 그에게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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