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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곽도원의 악역 열전, '아수라'로 정점 찍을까

입력 : 2016-09-28 10:01:06 수정 : 2016-09-28 1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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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곽도원이 다시 한 번 강렬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전작 ‘곡성’에선 눈물 나는 부성애를 보여주며 ‘아버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면, 28일 개봉한 영화 ‘아수라’에선 독종검사 김차인 역을 맡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절대 악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곽도원은 매력적인 악인을 연기하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깡패보다 징글맞은 악질 검사 조범석 역으로 거물급 조연의 탄생을 알린 곽도원은 2013년 ‘변호인’에서는 국가권력의 공공연한 폭력을 대변하는 차동영 경감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배우 송강호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소름 끼칠 만큼 실감 나는 연기로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힌 곽도원은 그해 남우조연상 2관왕과 동시에 ‘천만 배우’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어 2014년 ‘타짜: 신의 손’에서 극악무도한 사채업자 장동식으로 완벽 변신한 곽도원은 이전 작품을 뛰어넘는 서늘한 카리스마와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 전작 아귀(김윤석)에 버금가는 악의 축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15년 ‘무뢰한’에서도 곽도원은 예의 연기력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 악질형사 문기범 역을 맡아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뚜렷한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곽도원은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첫 등장부터 화면을 장악하는 존재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청나라 마술사 귀몰 역을 맡아 첫 사극 도전에 이어 중국어 연기, 파격 비주얼 변신 등 새로운 도전을 감수하며 높은 캐릭터 완성도를 선보인 것. 특히 주인공 환희(유승호)와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는 동시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여주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28일 개봉한 영화 ‘아수라’에서는 독종검사 김차인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김차인은 정의구현을 주장하는 검사지만 알고 보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권력을 등에 업고 각종 악을 자행하는 인물로, 곽도원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절정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곽도원이 그간 악인 연기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아수라’에서의 악인 연기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 전작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짊어진 곽도원은 이전과는 차별화된 악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캐릭터 분석을 거듭했다.

‘아수라’의 김차인이 권력에 길든 고위 공무원이라는 점에 착안한 곽도원은 직접적인 폭력을 보여줬던 기존 악인들과는 달리 타인이나 물건을 이용하는 등의 간접적인 폭력으로 캐릭터의 비열함을 살렸다. 더욱이 존대와 반말을 섞어 쓰며 말끝을 흐리는 말투를 구사해 권력자의 악행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도 했다. 오직 자신의 욕망을 취하기 위해 손 한번 더럽히지 않고 살벌한 악행을 저지르는 김차인 검사는 그래서 더욱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곽도원은 또 한 번 역대급 악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아수라’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도 “‘김차인’ 캐릭터는 무조건 ‘곽도원’이어야만 했다”고 강한 신뢰감을 내비치기도. 김 감독은 “10년 전 단편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그때도, 이번에도 역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극찬을 더했다. 곽도원도 “‘김차인’을 통해 권력을 가진 악인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전의 악인들과는 다르게 한 인간의 욕망, 본능 등 다양한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매 작품 장르를 넘나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곽도원. 어디서나 눈에 띄는 그의 존재감은 그간 작품들을 통해 쌓아왔던 폭넓은 연기 경험이 녹아든 것으로, ‘곡성’을 통해 흥행배우로 거듭난 그가 다시 한 번 ‘아수라’로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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