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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용솟음' & 슈틸리케 감독의 'SON자병법'

입력 : 2016-09-29 05:55:00 수정 : 2016-09-29 09: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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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4·토트넘)이 유럽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용솟음치고 있다. 하늘을 찌르고 있는 그의 기세에 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반색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중국전에서 교체 지시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불손한 행동”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즉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현재 긍정 요소와 불안 요소를 모두 품고 있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를 최소화시키면서 긍정 요소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인 ‘SON자병법’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CSKA에서 치른 CSKA 모스크바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에서 후반 26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승골은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포함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6호골(레버쿠젠 소속으로 5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지성(5골)을 뛰어넘었다. 유럽파의 새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여기에 리그 3경기 포함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선보였다. 공격 진영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은 물론 깔끔한 볼 터치, 수비를 따돌리는 여유, 자신감 넘치는 슈팅까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이날 결승골 장면에서도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트리고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은 그가 유럽현지에서 왜 ‘소닉(게임 캐릭터로 발이 매우 빠름. 음속을 뜻하기도 함)’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이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일정을 앞두고 손흥민을 필두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크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등 정예 멤버를 선발했다.특히 소속팀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공격 2선 ‘삼각편대’ 손흥민-구자철-이청용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 중에서도 단연 핵심이다. 그러나 그가 팀의 진정한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꾸지람을 온전히 받아드려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지만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손흥민이 이를 받아드리지 못 한다면 팀 분위기는 물론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가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고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기록에서 박지성을 넘어섰다면, 이제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팀을 하나로 만들었던 ‘캡틴 박’ 박지성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손흥민(왼쪽)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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