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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안되지 않나" 한화, 다시 시작된 외인 투수 잔혹사

입력 : 2016-09-29 10:22:34 수정 : 2016-09-29 1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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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10승이 안 되는 게 우리랑 삼성 아닌가?” 올 시즌 외인 투수들을 평하는 김성근 감독에게서는 푸념이 앞섰다.

올해 외인 투수 로스터 2자리를 거쳐간 한화의 외인은 모두 4명. 하지만 이들의 승수를 모두 합해도 12승에 그친다.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각각 2승씩을 기록한 뒤 짐을 쌌다. 교체 외인으로 합류한 파비오 카스티요가 그나마 6승(구원 2승)으로 가장 승수가 많은 반면, 비슷한 시기 입성한 에릭 서캠프는 구원승 2개를 간신히 쌓아올렸다. 외인 투수의 선발승을 모두 합쳐봐야 8승 뿐이다.

사실 한화는 그간 유독 외인 투수들과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09~2014년 8-8-6-8-9-9위를 기록한 6년의 암흑기는 더 심했다. 총 12명의 외인 투수가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니 바티스타 정도만 기대하는 몫을 다해줬다. 2009년 디아즈, 2010년 카페얀, 2011년 데폴라 오넬리 2012 배스 션 헨, 2013년 이브랜드, 2014 클레이 등 외인 투수가 중도 방출되는 비극은 매해 이어졌다.

2015년 드디어 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도 끝이 나는듯 했다. 유먼은 비록 후반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방출됐지만, 시즌 초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던 때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탈보트는 압도적인 선발 에이스였다 말하긴 힘들었어도 한 시즌을 함께하며 10승을 쌓아올렸다.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로저스는 역대 외인 중 손꼽히는 정도였다. 시즌 후반기부터 등판한 10경기에서 완투 4승(완봉 3승)을 포함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막판 한화의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랬던 로저스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퇴출됐다.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다. 로저스의 빈 자리를 채워주리라 기대했던 서캠프에 대한 실망감은 특히 크다. 현역 메이저리거로 올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만큼 실력과 함께 실전감각에도 고민은 없었다. 하지만 7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7.56만을 남기고 두 달도 못 채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지만 그마저도 신통치가 않다.

올 시즌 한화가 외인 투수에 쓴 금액은 총 약 280만 달러(약 31억 원)에 달한다. 로저스에게는 190만 달러(약 21억 원)로 통큰 투자를 했고, 서캠프에는 총액 45만 달러(약 5억 원)에 이적료까지 지불했다. 마에스트리는 2000만 엔(약 2억 원) 정도로 가장 몸값이 싼 편이었지만, 카스티요도 총액 25만 달러(약 3억 원)에 이적료가 포함됐다.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게 복권 같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매번 ‘꽝’이 되는 복권을 너무 비싸게 주고 산 꼴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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