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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주지훈 "데뷔 11년 만에 첫 액션영화, 피한건 아냐"

입력 : 2016-10-04 07:00:00 수정 : 2016-10-04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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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주지훈이 가벼워졌다. 주연배우로서 작품을 이고지고 끌어가던 그가 어깨에 힘을 풀었다. 영화라는 놀이판을 제대로 즐긴 눈치다. 인터뷰 내내 캐릭터 이야기, 동고동락한 선배들 이야기로 웃음꽃이 핀다.

배우 주지훈이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주지훈은 극 중 유일하게 선에서 악으로 물들어가는 후배 형사 문선모 역을 맡았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대중의 호기심을 끌었다.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장르 복귀작이자,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 초반 분위기는 정우성, 황정민, 곽동원에 포커스가 집중됐지만 개봉 이후 주지훈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문선모는 연기하기 까다로운 입체적인 캐릭터다.

“선모는 리액션이 많은 인물이다. 극중 상황은 계속 변해가고, 저를 대하는 다른 인물들의 태도도 바뀐다. 저만 흐름을 잘 받아들이면 ‘그 변화는 저절로 보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엔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나 걱정했다. 결론은 형들을 잘 쫓아가는 것. 누구든지 믿음을 가질수 밖에 없는 형들이지 않나.”

-어떤 역할의 인물인가?

“선모는 감독님이 도경이(정우성)의 다른 면을 표현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다. 형사 선후배 사이여서 둘이 비슷하기도 하고, 한도경도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을테니까. 영화 속 악인들의 전사(前史)를 선모라는 캐릭터로 표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다. 밀리지 않아야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했다. 본인이 연기자라고 생각하고 잠깐 그 분들을 떠올려보시라. 형들이 마음먹고 ‘장면을 장악하겠다’라며 연기를 하면 안 뺏길 자신 있는가? 부담을 버리고 잘 따라가자고 생각했다.”

-함께 연기한 소감은?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확실히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와 하는 게 좋다. 내가 되게 좋은 포수를 만난 기분이다. 공이 빠지면 주자가 뛰어 나가지 않냐. 우리 형들은 정말 다 받는다. 하다가 ‘어? 이거 큰일났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생겨도 다 받아친다. 상대배우 입장에서 굉장한 신뢰가 생기고 더 편하게, 하지만 열심히 임하게 된다.”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의 정우성과 붙는 장면이 많았다.

“도경이가 선모와의 감정이 담긴 액션신이 있다. 그 장면은 30 테이크까지 갔다. 뭔가 잘 안 되더라. 그런데 그 장면이 제 감정신이기도 하지만 우성이 형의 감정신이기도 하다. 우성이 형이 저를 위해 차가운 바닥에서 미동도 안 하고 2시간 가까이 있었다. 또 우성이 형의 액션 연기는 자타 공인 최고가 아닌가. 엉켜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거짓말처럼 다 받아줬다. 찍다가 저도 모르게 다리를 형의 목, 겨드랑이에 하나씩 걸쳤는데 찍을 때마다 똑같이 제 다리를 잡고 장면을 만들어주더라. 대단하다.”

-2006년 드라마 ‘궁’으로 데뷔 후 첫 액션영화다.

“시나리오 제안은 왔었다. 일부러 피한 건 아니다. 액션 영화가 있고 액션 아닌 영화가 있었는데 그땐 지금 내가 출연한 영화를 선택하면서 그렇게 됐다.”

-주로 어떤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편인가?

“최근작이 ‘좋은 친구들’, ‘간신’, ‘아수라’다. 그래서 예산도 큰 상업영화인데 엄청 내용이 강하고, 어두운 게 많이 들어온다. ‘넌 할 수 있어!’하면서 말이다. 드라마에서는 ‘샤방 샤방’하고 ‘방긋 방긋’한 느낌의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다.”

-대중의 시선과 관객의 반응에도 신경을 쓰는 편인가?

“전 갑자기 데뷔한 경우다. 연극영화과를 다닌 것도 아니다. 그 전에는 내 캐릭터 하나, 이 시퀀스 하나를 표현하는 것도 버겁고 힘들어서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형들, 선생님들께서 관객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 저래야 하는구나’를 느꼈다. 소통이 중요하다. 관객과 오래 호흡할 수 있는 설득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가 너무 좋고 하고 싶은데 관객과 소통이 안 되면 할 수가 없지 않나.”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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