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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 한예리 "무용 소재 영화, 다른 배우에게 가면 속상"

입력 : 2016-10-12 10:38:39 수정 : 2016-10-12 15: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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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꽃은 한예리다. 이견이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 BIFF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또 뛰었다.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매일 매일 무대인사와 GV(Guest Visit), 언론배급 시사회 등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낸 그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얼굴은 그 어떤 때보다 밝다. 개막작 ‘춘몽’(장률 감독)과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은 ‘더 테이블’(김종관 감독)까지 무려 두 작품의 주연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것. 2016년 BIFF는 한예리에게 잊지 못할 축제임이 분명해보인다.

-영화제를 즐길 시간이 없겠다.

“올해가 가장 바쁜 것 같다. 영화제를 즐기기 보다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춘몽’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개막작을 들고 영화제에 오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사실 처음에 개막작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저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부산에 와서 집행위원장님을 만나고,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개막식 레드카펫에 마지막으로 입장할 때는 뭉클했다. ‘의미 있고 좋은 것인데 제가 잘 몰랐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를 재밌게 봤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흑백 영화, 작은 다양성 영화들이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으신 것 같다. 본인이 보고 싶으신 대로 보셔도 된다. 내가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바라보는 게 영화의 특성이다.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고 해서 나쁜게 아니다. 좀 더 즐겁게 보셔도 될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가?

“‘춘몽’을 찍을 때는 감독님이 왜 그렇게 하셨지 싶은데,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 찍을 당시에는 배우도 잘 모를 때도 있다. 영화는 퍼즐같이 찍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중에 큰 그림을 보고 ‘아’ 하는 경우가 있다.”

-TV 드라마 주연 자리를 고사하고 찍었다고.

“장률 감독님과 영화 ‘필름시대사랑’을 통해 처음 촬영을 하게 됐다. 1회 차,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상은 강렬했다. 감독님께서 조용히 불러 모니터를 보라고 하시더라. “예리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라는 말씀에 ‘아차’ 싶었다. 나도 모르게 몸에 익은 연기를 정해진 타이밍에 하고 있었던거다. 정확하게 느끼고, 행하고, 의미를 부여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의 작품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극중 예리(한예리)의 주변을 맴도는 세 남자 익준(양익준), 정범(박정범), 종빈(윤종빈)은 배우가 아닌 실제 감독들이다.

“현장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감독님들은 한 작품이 한 감독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인지 알고 계신다. 그래서 준비를 엄청 해오셨다. 장 감독님을 찾아가 여러 번 회의도 했다고 하시더라. 의상과 헤어까지도 말이다. 영화를 찍는 준비 기간동안 엄청 치열하게 고민하신 듯 하다.”

-영화에서 세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 실제로도 인기가 많은가?

“아니다. 그렇게 세 명이 한꺼번에 좋아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두 명이 좋아한 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웃음). 한 명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영화에서 무용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용은 평소에도 하는 편이다. 놓지 않고 계속 하고 싶다. 당장 무용을 하는 영화를 만나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작품이 제작된다면 제가 몇 살이 되든 나이가 먹어서라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다른 배우에게 간다면 속상할 것 같다. 저만큼 배우로서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래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도 한국무용을 한 거다. 누구 한 사람만이라도 살풀이를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웃음).”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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