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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155㎞’ 원종현은 투혼을 던졌다

입력 : 2016-10-22 17:13:54 수정 : 2016-10-22 2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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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창원=박인철 기자] 155㎞.

암투병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돌아온 원종현(29·NC)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투혼의 강속구를 뿌렸다. 원종현은 22일 마산에서 열린 LG와의 ‘2016 타이어뱅크 플레이오프(PO)’ 2차전 2-0으로 앞선 8회 1사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무엇보다 구속이 압도적이었다. 첫 타자 서상우를 상대로 던진 초구 직구가 151㎞가 나왔다. 다음 공은 무려 155㎞. 숫자가 전광판에 찍히는 순간 마산구장에도 탄성이 쏟아졌다. 원종현은 3구 직구도 154㎞를 던지며 서상우를 가볍게 잠재웠다. 원종현은 손주인마저 초구 151㎞ 직구로 뜬공 처리했다. 이어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김용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몫을 끝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원종현은 2015 시즌을 앞두고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2014시즌 팀의 허리를 책임졌던 원종현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원종현은 무사히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재활에만 집중했다.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그의 쾌유를 위해 모자에 ‘155‘를 적기도 했다. 155는 강속구 피처 원종현의 직구 구속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5월31일 두산전을 통해 복귀전을 가진 원종현은 직구 평균 구속 146km를 형성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2년 만에 참가한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공은 예전그대로였다.

원종현은 “155까지 구속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사실 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조금 부치기도 했다. 다시 155를 찍어서 기쁘다”면서 “오늘 중간에서 무실점으로 막으면 타자들이 해결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믿고 자신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웃었다.

한편 원종현은 지난 21일 PO 1차전 경기 시구를 맡은 위주빈 군에 대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위 군은 2013년 육종암 판정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야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이다. 원종현은 직접 시포를 자원해 위군의 공을 받기도 했다.

원종현은 “어제 그 친구에게도 얘기를 했지만, 힘든 걸 잘 이겨내면 프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건강 잘 챙기고 몸 따뜻하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훈훈한 메시지를 건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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