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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에 어깨 노화 가속화, 통증 및 기능제한 '오십견' 주의해야

입력 : 2016-10-25 04:55:00 수정 : 2016-10-24 19: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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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익 기자] 평택에 거주하는 이모(64·여성)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3살배기 손녀를 돌보고 있다. 아이를 안고 돌봐주다 보니, 어느새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뭉쳐 매일 쑤시는 어깨통증을 느끼고 있다. 여름부터는 어깨통증이 심해지면서, 아이를 업으려고 어깨를 움직였는데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통증은 더 심해지고 결국 아이를 돌볼 수 없을 정도까지 된 이 씨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았다. 이 씨를 괴롭힌 질환은 다름 아닌 ‘오십견’이었다. 이 씨는 어깨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고, 굳어진 어깨를 회복하기 위해 재활치료도 꾸준히 받았다. 치료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이 씨는 어깨 통증이 많이 줄었고, 어깨 기능도 많이 회복돼 일상생활이 편해진 상태다.

◆황혼육아 인한 어깨 통증 ‘오십견’ 많아, 어깨 전반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 특징

최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부모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육아가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노화가 진행된 상태인 중·노년층에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50, 60대를 전후해 무릎이며, 허리, 어깨 등 관절 이곳저곳이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아이를 돌보는 경우라면 관절의 문제가 생기기 쉽다.

어깨는 아이를 돌보고 안아주는 데 많이 쓰이는 관절이다. 활동범위도 넓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어깨는 50, 60대를 전후해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유착성 관절막염 혹은 동결견), 석회성 힘줄염 등의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이 씨가 고생한 질환도 어깨 관절막이 유착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50, 60대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과 어깨 기능제한이 특징이다. 관절막이 굳으면서 팔을 올리거나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은 “노화와 무리한 활동으로 어깨관절 주위 연부조직의 퇴행성변화가 진행되면서 50, 60대를 전후해 관절막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십견은 어깨 전반에 통증이 오고, 팔이나 어깨를 움직이기가 어려운 질환으로, 통증과 기능제한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깨통증 및 기능제한 치료 초점, ‘체외충격파’로 통증 감소 후 적극적 관절운동 시행해야

오십견은 X-ray(엑스레이) 및 MRI(자기공명영상) 혹은 초음파 검사와 어깨의 움직임 및 통증 등 전문의의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치료는 심한 어깨통증을 줄이면서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찜질,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ESWT)치료는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세포의 민감도를 줄여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절개나 수술이 없고, 통증이 있는 부위에 고강도의 충격파를 쏴주면 된다. 꾸준한 충격파 치료는 통증감소 뿐만 아니라 어깨통증으로 굳어진 근육이나 인대 치료에도 도움된다. 통증이 줄면, 적극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관절 운동범위를 늘린다. 운동치료 초기에는 어깨 진자(시계 추)운동을 시행하며, 통증이 줄어든 후부터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무 재질의 밴드나 기구를 이용해 적극적인 어깨 관절 운동을 시행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은 “오십견은 통증과 굳어진 어깨로, 어깨 사용이 줄면서 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통증감소와 운동범위 회복에 초점을 두고 체외충격파 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한다”며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고 통증이 심해서 일상 생활에 제약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막을 유리시켜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ick@sportsworldi.com

사진=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부원장이 오십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어깨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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