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오늘은 회식하기 싫어요" 결의에 찼던 LG

입력 : 2016-10-25 07:30:00 수정 : 2016-10-25 09:42:3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 잠실=박인철 기자] “오늘만큼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NC의 ‘2016 타이어뱅크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LG 더그아웃은 초연했다. 평소의 밝은 분위기 대신 사뭇 엄숙함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물론 그럴만한 상황이었다. LG가 마산에서 열린 PO 1, 2차전을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3차전마저 패한다면 올 시즌이 그대로 종료된다.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감각이 더그아웃에 자리했다. 15.4%. PO 1, 2차전을 진 팀이 역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확률이다. LG는 오직 이 확률을 넘고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내야수 양석환은 “오늘만큼은 다들 회식하기 싫어한다”고 현 LG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대로 허무하게 무너져서 시즌 종료 기념 선수단 회식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외야수 이천웅은 “지금은 다들 한 가지 생각만 한다. ‘내가 못 나가도 좋다. 누구라도 나가서 확 뒤집어다오’. 개인 기록 상관없이 팀만 이긴다면 전체가 빛날 수 있지 않느냐”고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LG의 필승과제는 단연 공격력 상승이었다. 이번 PO 1, 2차저에서 LG는 2득점 7안타에 그쳤다. 특히 박용택, 오지환 등 클린업 트리오 타율이 0.095(21타수 2안타)에 머무른다. 히메네스만이 2안타(1홈런)를 올렸을 뿐이다. 

손인호 타격코치는 “선수들이 긴 레이스를 치르면서 지쳐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본인은 몰라도 몸은 반응한다”면서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터져주는 게 중요하다. 박용택, 오지환에 달려 있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들인 만큼 분명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3차전은 손 코치의 기대와 다른 양상이었다. LG는 6안타 16사사구를 얻어내고도 단 2점에 그치는 빈공을 이어갔다. 경기가 시작되고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초연함마저 잡아 삼킨듯했다. 히메네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선 침묵했고 박용택은 이날도 안타 추가에 실패했다. 그나마 LG가 2-1로 승리하면서 4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간 점만이 위안거리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