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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한 거 아니야”LG 안익훈, NC 선수들에 원망 들은 사연

입력 : 2016-10-25 16:16:24 수정 : 2016-10-25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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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잠실=박인철 기자] “너무하다. 너무해!”

안익훈(20·LG)이 하루 사이에 역적이 됐다. 물론 NC에만 해당하는 역적이다. 안익훈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로 맞선 11회초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장타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캐치해 실점 위기를 막았다. 좋은 기운을 불러와준 안익훈의 수비에 LG도 이어진 공격에서 양석환의 결승타로 극적인 2-1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난 25일 잠실 PO 4차전을 앞두고도 양 팀 더그아웃은 안익훈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전날 MVP로 꼽힌 양석환은 “나보다 안익훈이 더 MVP”라고 공을 돌렸고, 상대 팀인 NC 선수들조차 안익훈의 수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안익훈을 만난 박민우는 “너무한 거 아니냐. 어떻게 그런 것까지 잡을 수 있느냐. 너 때문에 다들 퇴근 시간이 늦어졌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피해자’ 나성범은 안익훈을 보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다. 다른 NC 선수들 역시 감탄 섞인 야유를 안익훈에 보내며 그의 수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익훈 역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취재진이 전날 수비에 대해 물어보자 안익훈은 “원래 타구가 맞는 순간 뛰는데 전날 상황은 시프트 때문에 좌측에 처져 있어서 좀 늦게 뛰었다. 그래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 하에 자신있게 뛰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웃었다.

올 시즌 LG에서 안익훈의 역할은 대수비다. 이제 프로 2년차에 고졸 선수라 아직 타격 쪽에선 미완으로 불리지만 외야 수비는 팀 내 최고로 꼽힌다. 올 시즌 68경기 58타석 소화에 그친 안익훈이 7번 이병규, 임훈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포함된 이유 역시 대체할 수 없는 수비력 덕분이다.

안익훈은 “올 시즌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데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다. 매 경기가 즐겁다”면서 “전날 수비 하나로 만족하지 않는다. 더 어렵고 힘든 타구도 잡아내고 싶다. 기회만 오면 다 잡아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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