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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수비진의 중국화' 딜레마에 빠진 슈틸리케 감독

입력 : 2016-10-28 05:25:00 수정 : 2016-10-28 09: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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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62·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위기를 타개(打開)할 23명의 태극전사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운명과 자신의 운명이 모두 달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5차전에 나선다. 이보다 앞서 11일에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가상의 우즈벡’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2연전을 앞두고 오는 31일 신문로 축구회관(예정)에서 23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엔트리 발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비진 구성이며, 슈틸리케 감독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화 딜레마’이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르면서 총 5실점을 허용했다. A조 5위 카타르, 6위 중국(이상 6실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팀 득점에서는 6골로 A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지만, 수비진에서 그만큼 허점이 드러났다. 슈틸리케호가 3위로 내려앉은 결정적인 이유이다. 특히 지난 6일 카타르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홍정호(장쑤 쑤닝)는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 끝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팀을 위기에 빠트렸다. 여기에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장현수(광저우 부리)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에 이천수 해설위원이 한 TV프로그램에서 언급한 ‘중국화’가 화두에 올랐다. 중국 슈퍼리그에 세계적인 공격수가 많지만, 모두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그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수비수의 실력도 향상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공교롭게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 수비수가 대부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 우즈벡전은 사활을 걸어야할 중요한 일전이다. 이날 패배는 곧 본선 진출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예 멤버를 소집해야 한다.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이 신임하고 있는 수비진 대부분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화 딜레마’는 여기서 출발한다. 장현수를 필두로 김기희, 홍정호 모두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하고 있는 자원이며,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주영(상하이 상강), 부상 치료 중인 김영권(광저우 헝다) 역시 중국에서 뛰고 있다.

호흡이나 전술 운용 측면에서는 이들을 선발하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유리하다. 다만 이들의 최근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이에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영선(상무) 임채민(성남) 이재성(울산) 오반석(제주) 등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수비진의 대폭 교체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선택의 슈틸리케 감독의 몫이다. 그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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