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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의 압승으로 끝난 지스타 '풍족하고 풍성했다'

입력 : 2016-11-21 15:02:53 수정 : 2016-11-21 15: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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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포스아레나'·'펜타스톰' 등 삼각편대로 팬심 저격
온라인·모바일 게임 골고루 내세운 넥슨 부스마다 인파 몰려
곳곳에 다스베이더 출몰 등 팬들 위한 각종 부대행사도 눈길
[벡스코(부산)=김수길 기자] 전 세계 35개 나라에서 653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이른바 ‘2N’의 완승으로 끝났다.

2N은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영문 명칭 앞 단어를 딴 함축어다. 유난히 N으로 시작하는 유력 기업이 많은 게임 업계를 설명할 때 숫자만 바꿔가면서 차용된다.

올해의 경우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한때 지스타를 주도했던 또 다른 N사들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전시장 절반 가량을 차지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넥슨은 400부스 규모를 ‘ㄷ’자를 뒤집은 형태로 꾸미고 35종의 방대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에 반해 넷마블게임즈는 전시장 맨 오른쪽에 공간을 조촐하게 마련하고 신작 3종으로 채웠다.

◆처녀 출전의 콘셉트는 ‘알참’

넷마블게임즈는 지스타 역사상 처음으로 모습을 내비쳤다. 과거 온라인 게임으로 재미를 봤으나, 모바일 게임으로 사세를 전환한 후 명실상부 이 영역에서 1위 기업으로 부상한 만큼 지스타 참가에 대한 회사 안팎의 목소리가 컸다. 이 연장선에서 넷마블게임즈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블록버스터급 IP(지적재산권, 콘텐츠의 원천)를 전면에 세우고 무게를 실었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발매 일정을 예고한 주인공 삼각편대로는 ‘리니지Ⅱ: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과 ‘스타워즈: 포스아레나’(포스아레나), ‘펜타스톰’이다. 세 작품은 기본적인 게임 콘텐츠부터 제작 방향까지 여러 안건을 내걸고 팬심을 저격했다.

‘레볼루션’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Ⅱ’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재구현했다. ‘리니지Ⅱ’의 인기만큼 모바일로 플랫폼을 이전한 것부터 관심이 남달랐다. 사전 예약 접수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신청자들이 몰렸다. 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수치다.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혈맹 시스템은 원작처럼 동맹과 적대 등이 가능하다. 1600명이 동시에 전장을 누빌 수 있는 대규모 실시간 공성전은 스마트폰 기기에서도 화려함과 액션성을 제대로 발현한다. 최대 규모의 오픈필드를 모바일로 고스란히 옮겨왔고 호위·채집 등 온라인 MMORPG 같은 다양한 퀘스트 패턴을 보인다. 지스타에서 회사 측은 관람객 60명을 선정하고 ‘레볼루션’의 재미 중 하나인 요새전을 펼쳤다. 요새전은 요새를 차지하기 위한 2개 혈맹간의 전투다. 게임 상에서는 양팀 50명씩 최대 100명 참여할 수 있다.

지스타와 첫 만남을 이룬 넷마블게임즈의 백미는 단연 유명 IP의 공개였다. ‘레볼루션’에 대한 소식이 잦았던 것과는 달리, ‘포스아레나’와 ‘펜타스톰’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런 연유로 넷마블게임즈는 대전 형태로 팬들이 먼저 맛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 ‘펜타스톰’은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코스튬 플레이 시간도 있었다.

‘포스아레나’는 ‘스타워즈’ 시리즈 원작자 루카스필름과 맞손을 잡고 제작중이다. 반란군 또는 은하제국의 편을 선택해 각자 팀을 짜고 실시간 대전에 임하게 된다. 특히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 공주, 다스 베이더 같은 ‘스타워즈’ 세계관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더불어 65개 이상의 카드가 눈길을 끈다. 이용자들은 각기 다른 스킬과 공격 능력을 보유한 캐릭터 카드로 적합한 팀을 구성하고, 캐릭터 카드는 전투 후 보상으로 획득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강화할 수 있다.

게임 내 전투에서 이기면 보상, 특별 캐릭터, 보너스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레더 점수도 챙길 수 있다. 캐릭터 카드 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전략과 실력이 좌우되고, ‘한 솔로’(Han Solo)와 ‘츄바카’(Chewbacca)처럼 리더-유니크 스쿼드 조합이 포함된 덱은 전투 시 더 효과적인 힘을 발휘해 승리와 패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펜타스톰’은 중국에서 들여온 외산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배급사 역할을 맡는다. 국내에서 딱히 성공한 이력이 없는 MOBA(역할수행 요소와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을 결합한 게임) 장르이나, 원작이 중화권을 중심으로 크게 성공한 이력이 있어서 국내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전 포인트다. 이 게임은 개성이 뚜렸한 영웅들을 골라 5대5 실시간 대전을 벌이는 게 골자다. 다채로운 공격 루트와 스킬, 장비 등으로 전략적인 팀 플레이가 가능하다.

◆좌청룡·우백호 배치로 쌍끌이


전시장 초입부터 넥슨의 ‘영토’는 꽉참 그 자체였다. 전시장 한가운데 출입구부터 자연스럽게 넥슨 부스가 시야에 들어 오다보니 애써 여타 부스로 이동하려는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특정 게임에 줄이 길게 늘어서면 이내 인파들은 옆 게임으로 자리를 옮기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게임마다 대기한 행렬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중소 규모로 부스를 차린 중견 기업 상당수는 관찰자 입장에서 “넥슨이 블랙홀처럼 손님들을 다 빨아들인다”거나 “규모가 압도적이다보니 우리 부스로 오는 숫자가 많을리 없지 않나”라고 푸념할 정도였다.

실제 넥슨은 한국 법인 본사 격인 넥슨코리아을 정면에 두고 띵소프트와 넥슨지티, 네오플, 엔도어즈 등 자회사를 좌우에 구축하면서 방문객들의 행보를 멈추게 했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골고루 분배해 팬들이 입맛대로 즐겨볼 수 있게 했다. 이 중에서 메인 코스로 부상한 작품은 ‘다크어벤저3’,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페리아 연대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세 작품 모두 게임성과 작품성이 현장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누리면서 체험존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다크어벤저3’는 세계 무대에서 다운로드 3500만 건을 돌파한 ‘다크어벤저’와 ‘다크어벤저2’를 개발한 불리언게임즈의 차기작이다. 넥슨 측은 “기존 모바일 게임을 능가하는 고품질 캐릭터와 배경, 화려한 연출은 화면의 몰입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며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의 기준을 상향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 모바일 액션 RPG의 정형화된 전투와 달리 콘솔 게임에서 접할 수 있었던 피니시 액션과 몬스터 탑승, 무기 탈취 등 커스텀 액션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레고 퀘스트앤콜렉트’의 경우 일반에 친근한 놀이 용품인 레고 시리즈를 소재로 했다. 3인의 영웅을 하나의 스쿼드(일종의 팀)로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시연하는 수집형 캐주얼 RPG다. 레고 브릭으로 가득 찬 독특한 ‘브릭월드’라는 세계를 만들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게임으로는 최초로, 레고 시티와 레고 닌자고 등 인기 시리즈에 등장하는 레고 미니 피규어나 세트를 수집할 수 있다. 브릭으로 제작한 물건과 빌딩에 더해 디오라마(모형) 콜렉션을 완성하는 콘텐츠도 인게임 방식으로 적용된다. 내달 1일부터 닷새 동안 첫 번째 테스트를 치른다.

이 밖에 ‘페리아 연대기’는 한 편의 셀 애니메이션(Cells Animation)을 감상하듯 친근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페리아 세계에서 유저는 모든 환경 요소를 변형시킬 수 있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형이나 아이템, 건물 같은 물리적인 개체뿐만 아니라 규칙이나 계약, 제도, 퀘스트, AI(인공지능) 등 시스템(논리)까지도 개발자에 근접한 수준으로 구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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