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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고스란히… 불패 '리니지' 불멸의 신화 만든다

입력 : 2016-12-05 14:49:52 수정 : 2016-12-05 19: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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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자체 제작 ‘리니지 레드나이츠’
확장성 높은 체험거리 차별화 모바일 RPG
대만·동남아 등 12개국 출격·내년엔 중국도
[김수길 기자] 지난 2008년 ‘리니지’는 생애 전환기를 맞는다. 당시 10년 동안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끌면서 해외로도 꾸준히 진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긴데다, 후속작인 ‘리니지2’로 바통을 잘 전달하면서 게임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인해전술을 펼치면서 본토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자, ‘리니지’ 시리즈는 ‘예상됐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 ‘완미세계’ 등 중국산 게임은 한국에도 진출해 이름을 알렸다. 설상가상으로 연말께 한지붕 가족인 ‘아이온’이 출시 이후 맹위를 떨치면서 제한된 시장을 나눠먹게 되는 구조가 예고됐다. 그 후로 8년이 흐른 지금, 이 같은 걱정은 기우였다는 한때의 추억으로 귀결됐다. 여전히 ‘리니지’ 형제는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자랑하면서 어느새 합산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대기록도 세웠다. ‘리니지’의 DNA는 이제 시장의 흐름에 따라 모바일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식 출격을 앞두면서 시장은 환호하고 있고, 불패의 ‘리니지’가 불멸의 신화를 만들지 시선이 쏠린다.

‘리니지’ 콘텐츠의 원저작권(IP)자인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세상의 판세를 가를 무대에 선다. 넷마블게임즈에서 내놓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중심으로 시장 순위가 형성된 구조를 깰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부터, 안정적인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리니지’ IP가 플랫폼을 넘어 안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리니지’ IP를 기초로 한 모바일 게임은 크게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오는 8일 ‘리니지’ 시리즈 중에서 1편 격인 ‘리니지’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재해석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엔씨소프트를 거쳐 나오고, 엿새 뒤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를 가공해 만든 ‘리니지Ⅱ:레볼루션’을 발매한다. 두 게임은 기반한 시리즈의 차이뿐만 아니라, 원저작권자와 판권 재매입 주체가 그려갈 제품력 경쟁 역시 관전 포인트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말 그대로 ‘리니지’를 가장 잘 아는 쪽에서 착수했다는 대내·외적인 명분이 있다. 엔씨소프트도 이를 원천적으로 강조한다.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를 모바일로 철저히 이식하면서 낯설음을 최소화 했고, 플랫폼 변환에 맞춰 콘텐츠 수정과 보강 절차를 완료해 작아진 화면으로 체험하는데 불편함을 없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열린 후 엔씨소프트가 직접 국내에 내세우는 첫 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공개된 모바일 ‘리니지’로는 처녀작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대중성을 꾀하기 위해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를 택하면서도 여러 차별점을 장착했다. 기존 RPG 장르가 이용자끼리 순위 다툼을 다룬 PvP 콘텐츠에 초점을 둔 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점령전과 요새전, 공성전 등 3개 콘텐츠를 잇는 다차원적이고 확장성 높은 체험거리로 무장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천편일률적인 국내 RPG 시장에서 단조롭고 유대가 약한 커뮤니티 구조 개선에 초점을 뒀다. 단순히 이용자들이 모여 활동하는 길드(Guild)를 넘어, ‘리니지’ 특유의 동맹체인 혈맹(血盟)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회사 측은 “‘어떻게 하면 동업자 집단이 아니라 피로 이어진 형제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리니지 레드나이츠’에는 ‘리니지’의 끈끈한 커뮤니티를 모바일과 엔씨소프트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리니지’의 대표 몬스터들도 이용자의 친구이자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소환수로 돌아왔다. ‘오만의 탑’ 같은 유명 지역, 아이템 ‘집행검’ 등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를 모두 담아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재해석한 ‘본가(本家)의 리니지’”라고 강조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해외로 반경을 넓힌다. 한국은 물론 ‘리니지’가 크게 인기를 얻은 대만과 동남아 등 12개 나라에서 동시 선보인다. 일본은 추후에 순차 시판될 예정이고, 중국의 경우 내년 1분기 알파게임즈를 통해 신고식을 한다.

※ ‘리니지’는…

신일숙의 동명 만화 ‘리니지’의 세계관을 게임 속으로 옮겨왔다. 1998년에 출시됐다. ‘리니지’는 가상의 판타지 세계인 이른바 아덴(Aden)에서 이용자들이 모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 골자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성(城)을 차지하기 위한 혈맹(게임 커뮤니티)들의 격전은 실제 역사를 방불케 하며 그 동안 수 많은 영웅담을 낳았다.

‘리니지’는 한국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첫 번째 성공 사례로 불린다. 당시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전국적인 PC방 열풍을 일으켰다. 2003년 ‘리니지Ⅱ’로 시리즈화에 돌입했고, 두 게임은 별개로 여전히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홍콩과 대만, 중국, 일본, 북미 등 해외에 진출해 이른바 게임한류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리니지’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지 18년이 된 원로 게임이지만 지난 2015년 연간 최대 매출을 올렸고 2016년에는 이 기록도 경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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